프라윳 과도정부 총리 역할 수행할 듯
태국 국왕이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이 이끄는 군부의 쿠데타를 공식 승인했다고 26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라윳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으로부터 지난 22일 군부가 선언한 쿠데타를 공식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방콕 육군 본부에서 열린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인 자신의 지위를 정부 수반으로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태국에서 절대적인 지위를 갖는 국왕의 승인을 받음으로써 군부는 쿠데타의 정통성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보고 있다.
쿠데타 이후 이날 처음 기자회견을 연 프라윳 참모총장은 “이제 가장 중요한 일은 국가의 평화와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갈등이 심화하거나 폭력사태의 위협이 있을 때는 우리가 행동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태국 군부는 지난 20일 계엄령을 선포한 데 이어 22일에는 쿠데타를 선언했다. 반년 넘게 이어진 반정부 시위로 인한 정국 혼란을 진압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프라윳 총장은 태국 과도정부의 총리 역할을 수행하며 국정 운영의 정상화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프라윳 총장은 전날 중앙은행 총재와 증권거래소 등 금융기관 대표들을 만나 태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방안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태국 국왕의 쿠데타 승인에 따라 프라윳 총장은 그동안 반정부 시위를 이끌었던 수텝 터억수반 전 부총리를 비롯해 구금됐던 13명의 반정부 시위자들을 모두 석방했다. 영문 일간 방콕포스트는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가 25일 밤 석방돼 귀가했다고 보도했으나 다른 언론 매체들은 잉락 전 총리의 석방 여부가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