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사 중심 보험시장서 자리잡기 힘든 상황
일부 보험사에서 도입했던 일명 내방형 점포가 점차 줄고 있다.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실효성이 떨어질 뿐아니라, 장기 불황에 사업비를 축소하고자 하는 보험사들이 내방형 점포를 없애거나 숫자를 늘리지 않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내방형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보험사는 삼성생명, 한화생명이 대표적이다. 먼저 삼성생명은 지난 2010년 부터 커피전문점인 탐앤탐스와 제휴를 맺고 '파이낸스카페'를 48개 운영중이다.
삼성생명은 2012년까지 파이낸스카페를 1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2011년말 13곳에서 2년여가 지난 현재 35개가 증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삼성생명의 파이낸스카페의 개수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는 상태다.
지난해 7월 서울역에 파이낸스카페를 개설한 한화생명은 이후 점포를 확대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손보사도 기존 점포를 폐쇄하기도 했다. 2010년부터 내방형 점포인 '이우시랑'을 운영하던 삼성화재는 지난 2012년 말 3호점을 끝으로 폐점됐다. 판매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이었다.
내방형 점포는 고객이 직접 방문해 상담 및 가입, 계약관리, 금융컨설팅을 제공받는 형태의 점포를 지칭한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방문해 상담부터 계약 체결까지 한번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회사의 홍보와 함께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업황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인력 구조조정까지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비를 아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내방형 점포를 무리하게 늘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 보험사들의 입장이다.
특히 내방형 점포는 고객이 스스로 찾아오는 영업방식이기 때문에 설계사 중심의 국내 보험영업 상황에선 맞지 않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불황으로 인해 보험사들이 내실경영를 강화하고 있어 실효성이 떨어지는 투자를 줄이고 있다”며 “특히 설계사를 중심으로 성장한 국내 보험시장에서 고객이 찾아오는 내방형 점포는 아직 자리잡기는 힘든 실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