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환영 사장 퇴진과 KBS 뉴스의 정치적 독립을 요구하며 KBS 기자협회가 열흘째 제작 거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MBC와 MBN 등 타 방송사들의 지지와 연대가 잇따르고 있다.
MBC 기술인협회, 기자회, 미술인협회 등 7개 직능단체는 27일 발표한 성명에서 "KBS 구성원들의 양심적이고 용기 있는 행동에 아낌없는 지지를 보낸다"라며 "길환영 사장은 지금이라도 KBS 구성원과 국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고 당장 물러나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밝혔다.
이어 "'기자협회의 직종 이기주의', '좌파노조의 방송장악' 같은 길사장의 발언에서 2년 전 김재철 사장의 모습을 본다"라며 "당시 김재철 사장도 MBC노조의 파업을 '좌파노조의 정치파업'으로 몰아갔고 일간지에 회사돈으로 파업 비난광고를 냈다"고 두 사람의 유사점을 짚었다.
MBN 기자협회도 성명을 내고 "길 사장이 자행한 부당한 지시는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받고 있는 부당한 명령과 다르지 않다"라며 "‘더 이상 물러나지 않겠다’ KBS 기자협회의 이 단순하지만 힘 있는 말은 침묵하는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다"라고 적었다.
OBS 기자협회 역시 “KBS 선장인 길 사장은 권력의 오른팔이 되어 KBS호를 난파선으로 만들었다”면서 “공영방송, 공정방송, 재난주관방송사라는 멋진 KBS호를 건져 올리려는 것에 그 어느 누가 반대할 수 있겠느냐”고 연대의 뜻을 전했다.
BBS 기자협회 또한 “더 이상 시청자들을 볼모로 잡는 길 사장의 버티기 꼼수는 용납될 수 없다”면서 “길 사장은 뒤늦게나마 사퇴라는 결단을 내려야 하고, 길 사장의 해임 안건을 논의할 KBS 이사회의 현명한 선택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SBS와 YTN 기자협회도 내일(29일) 쯤, KBS 기자협회의 제작 거부 지지와 길 사장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