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대자보
화제가 되고 있는 '고려대 대자보'에 언급된 1987년 6월 항쟁에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려대 대자보에 언급된 이른 바 '6월 항쟁'은 198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4·13호헌조치' 발표 후, 그해 6월 10일을 정점으로 20여 일 동안 전국적으로 확산된 민중항쟁이자 민주화운동을 말한다.
같은해 4월 1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은 개헌논의 중지와 제5공화국 헌법에 의한 정부이양을 핵심내용으로 하는 '4·13호헌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사회 각계 인사들의 비난 성명이 이어져 항쟁의 불씨가 됐다.
특히 6월 9일 교내시위 도중 경찰이 쏜 직격최루탄을 맞고 쓰러진 연세대 2학년 이한열이 사경을 헤매는 사건이 발생하자, 12일 연세대생들의 '살인적 최루탄 난사에 대한 범연세인 규탄대회'를 시발로 전국 각 도시로 최루탄발사 규탄시위가 확산됐다.
다음날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가 공식 주도한 국민대회는 서울을 비롯한 전국 22개 주요 도시에서 약 24만 명의 학생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앞서 고려대에는 6.10 민주항쟁 27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교수님들이 그만 가만히 있기를 바라는 불손한 제자들'이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등장했다.
교수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이 대자보에는 "교수님들, 27년 전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던 사람들이 불의에 항거해 거리로 뛰쳐 나왔던 87년 6월을 기억하십니까? 내일, 당신들의 제자들이 다시 거리로 나갑니다. 우리들의 6월을 맞이하러 거리로 나갑니다"라고 적혔다.
그러나 이같은 고려대 대자보 결의는 경찰에 의해 원천봉쇄됐다. '세월호를 기억하라' '청와대로 갑시다'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와대 쪽으로 향하던 이들은 경찰과 격한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해산 명령에 불응하거나 경찰관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 등으로 60여명이 무더기로 연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