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가 25일 오후 2시 ECC 이삼봉홀에서 ‘한반도의 통일, 동북아의 평화’를 주제로‘제1회 윤후정 통일 포럼’을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화여대는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분단 극복”이라며 지난해 10억원을 기부한 윤후정 명예총장의 뜻에 따라 6·25전쟁 64주년을 맞아 분단의 극복과 민족의 평화적 번영, 동북아의 평화 질서 구축을 논의하기 위한 포럼을 제정했다.
김선욱 이화여대 총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화여대가 지난 128년 동안 한국 여성 역사를 이끌어왔듯이 이제는 한반도 통일의 역사를 다시 써내려가고자 한다”며 “북한·통일학 분야에서 다양한 주제 연구로 학문적 토대를 마련해온 이화여대에서 윤후정 통일 포럼을 시작으로 통일 이슈와 아젠다가 더욱 활발히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후정 이화여대 명예총장은 “우리 민족 최대 과제인 분단 극복과 민족 재결합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는 인식 하에 기회가 된다면 통일 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자 소망해왔다”며 포럼 제정을 위한 기금 출연의 배경을 설명했다.
토론은 김영희 중앙일보 대기자 사회로 △평화와 통일의 조건 △평화와 통일의 구축 △미래의 준비란 소주제에 따라 2시간 동안 진행됐다.
평화와 통일을 위한 대외적인 조건 관련해 장달중 서울대 명예교수는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는 남북이 주도하느냐 또는 국제적으로 해결하느냐가 논란인데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태도를 독일 통일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통일을 어렵게 하는 요소 중 하나로 통일 정책이 일관성을 갖지 못하고 바뀌는 것을 지적했다. 김영희 대기자 역시 “독일은 서독 정부가 수립된 1949년부터 1990년 독일 통일이 이뤄질 때까지 정권이 여러 차례 바뀌어도 통일에 관한 비전 및 정책에는 변함이 없었다”며 지속적인 한국 통일 정책 수립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정세현 원광대 총장이자 전 통일부 장관은 통일을 위한 내적·외적 조건과 관련해 통일을 향한 한반도 내부 구심력이 남북을 계속 갈라놓고자 하는 외부 원심력을 이겨야 통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총장은 “한반도 내부 구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남북관계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조형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결국은 ‘사람이 중요하다’는 인식 아래 정부가 구성하는 통일준비위원회에 시민 특히 여성이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며 “북한과 교류·교섭하는 과정, 통일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도 어머니의 마음을 가지고 북한을 바라본다면 대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후정 통일 포럼의 발전 방안 관련해 참석자들은 이번 포럼을 기존 국가 중심의 통일 논의에서 초국가적 논의의 장으로 발전시키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아울러 통일 문제에 있어서의 여성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입을 모으며 젊은 세대들이 통일 문제를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이는 문제로 인식할 수 있는 포럼으로 성장시키자고 제안했다.
이회여대는 윤후정 통일 포럼을 올해부터 매해 개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