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ㆍ모바일 공룡들이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전자상거래, 전자결제, 온라인여행사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잡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한 것.
전 세계 1위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쇼핑몰 솔루션 카페24를 제공하는 심플렉스인터넷과 손잡고 한국 판매자 유치에 나섰다.
매기 우 알리바바그룹 B2C 해외사업부 사장은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 온라인 실크로드 중국 시장 수출 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카페24를 통해 올해 입점하는 한국 업체들에게는 보증금과 올해 연간 비용을 면제하는 혜택을 제공해, 티몰과 티몰 글로벌이 얼마나 한국 판매자들 입점을 기대하고 있는지 성의를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티몰 글로벌은 판매자들에게 연간수수료 500만~1000만원, 보증 예치금 2500만원, 알리페이 국제거래수수료 1%를 포함한 거래수수료 3~6%를 받고 있다.
우 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거래액 210조원을 넘어섰고 인터넷 사용자는 6억1800만명, 온라인 쇼핑 이용객수는 3억200만명에 달한다.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 수는 5억명으로 세계 최대이며, 알리바바그룹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 76.2%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75조원을 기록한 알리바바그룹은 알리바바닷컴, 오픈마켓 타오바오, B2C 형태 티몰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론칭한 티몰 글로벌은 중국 소비자가 해외 브랜드를 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샹링 글로벌 티몰 운영총괄이사는 “글로벌 티몰은 중국에 진출하는 해외 업체가 편리하게 사업할 수 있도록 배송ㆍ결제 등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입점 업체들은 기존보다 30~40%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몰 매출은 매달 상승세다. 1월 대비 7월 매출은 670% 증가했다. 8억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티몰은 중국 구매절인 지난해 11월 11일에 하루 총거래액 5조9595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구매절 매출은 지난해 2배 수준으로 예측된다.
앞서 중국 최대 제3자 온라인 결제서비스 제공업체 알리페이도 한국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업무설명회를 열었다. 알리페이는 한국 결제시장 자체에 당장 진출하는 것보다는 중국과 한국을 연결하는 국제결제사업(크로스보더)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지만 한국 카드업계는 일제히 긴장하고 있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사브리나 펑 알리페이 인터내셔널 대표는 “알리페이는 중국 소비자와 한국 기업을 연결시켜 주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한국 신용카드사, 은행 등과 다양한 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국내 400여개 온라인 사이트가 알리페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올해 초 알리페이와 제휴를 시작한 롯데면세점은 하루 3억여원 매출을 알리페이를 통해 올리고 있다. 박우영 롯데인터넷면세점 점장은 “중국인 온라인 구매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이 알리페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앞으로 중국 소비자들 편의를 위해 알리페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기업의 한국 공략은 쇼핑ㆍ결제 분야에 그치지 않는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은 21일 한국어 웹사이트와 모바일앱을 정식 론칭하며 한국사무소 설립 소식을 발표했다. 씨트립의 첫 해외 지사다.
예헤 씨트립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자유여행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온라인 활용도와 기술이 우수해 씨트립의 첫 해외지사를 설립하기에 적격이라고 판단했다”며 “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했을 때 논의됐듯 2015년 중국, 2016년 한국 ‘관광의 해’가 지정됨에 따라 앞으로 양국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2003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씨트립은 현재 1억4000명이 넘는 회원에게 종합 여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 세계 국제노선 8만개, 호텔 인벤토리 34만개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