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용산구 후암로 57번길. 서울역 앞 고층건물 사이 동자동에는 성인 남성 한 명이 들어가면 꽉 찰 만큼 비좁은 방에서 서로를 모른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길 건너편 세상과도 단절된 이 쪽방촌에 IT바람이 불고 있다. KT 직원들로 구성된 IT나눔조직 ‘KT IT서포터즈’가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에게 컴퓨터 교육, 스마트폰 활용교육 등 IT나눔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IT나눔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IT서포터즈가 동자동 쪽방촌에 처음 교육을 시작했을 때 교육생은 단 2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10명이 넘는 인원이 컴퓨터 교육을 받고 있다.
KT 관계자는 “컴퓨터 기초교육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마우스를 처음 잡아 본 사람이 많아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자격증 취득반이 생길 정도로 열심히 교육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교육생 중 5명이 정보기술자격증(ITQ)을 취득했다. 단순한 교육을 넘어 자격증 취득을 지원, 주민들이 자활할 수 있는 실질적 발판을 마련해 주고 있다.
KT IT서포터즈는 지난 2013년부터 동자동 쪽방촌 주민 대상으로 IT교육을 제공하며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노력해 왔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시니어IT봉사단과 함께 남대문 쪽방촌에서도 IT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동자동 쪽방촌 컴퓨터 교육 소문을 듣고 남대문 쪽방촌에서 교육 요청이 온 것이다. 시니어IT봉사단은 KT IT서포터즈를 통해 IT교육을 받은 시니어 5명으로 구성됐으며 쪽방촌 주민을 대상으로 컴퓨터 및 스마트폰 활용 교육을 실시하며 나눔의 선순환을 실천하고 있다.
KT는 동자동 쪽방촌 주민을 위한 ICT 복합문화공간인 ‘동자희망나눔센터’를 최근 개소했다. 지하 1층을 포함해 총 3층으로 구성된 이 공간은 샤워실, 세탁실과 같은 주민편의시설과 IT카페, IPTV룸 등의 문화시설을 갖추고 있다. KT는 식료품이나 생필품 등의 물질적 지원을 넘어 쪽방촌 주민들이 ‘IT’를 통해 일자리를 찾고 문화를 향유하며 나아가 자활을 꿈꾸는 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