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대비 19.6% 규모… 영업익은 26.4% 줄은 84억원 기록
한미약품이 올 2분기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했다.
한미약품은 2분기 매출의 19.6% 규모인 365억원을 R&D에 투자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R&D 투자액인 263억원보다 38.4% 증가한 것으로, 분기 기준 최대 투자 규모다.
한미약품은 '퀀텀 프로젝트(당뇨신약)'인 주1회 인슐린(LAPSInsulin115)ㆍ월1회 제형의 GLP-1 계열 당뇨신약(LAPSCA-Exendin4), 세계 최초 주1회 복합 당뇨신약(LAPSInsulin combo) 등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한 비소세포폐암 타깃 3세대 표적항암제 등의 개발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국내 개발 항암신약 최초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폐암신약인 HM61713의 임상1/2상 결과를 구연 발표했고, 미국당뇨학회(ADA)에서는 퀀텀 프로젝트에 대한 임상 중간결과를 발표하는 등 R&D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R&D투자 집행 규모에 비해 2분기 실적은 다소 암울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863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R&D 투자 집중에 따라 영업이익은 26.4% 감소한 84억원을, 순이익은 3.6% 줄어든 8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각종 휴일 등으로 영업일수가 전년 동기보다 줄었고, 주력제품인 고혈압치료제 '아모잘탄' 등의 경쟁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소폭 부진한 이유도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소메졸(역류성식도염치료제), 메디락(정장제) 등 주요 제품이 고성장했고, 낙소졸(소염진통제), 플루테롤(흡입형 천식치료제), 수바스트(고지혈증치료제) 등 신제품이 매출확대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한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본격 시행되는 올 하반기에는 국내 제약사 중 유일하게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인증을 획득한 것도 매출성장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전략적 비용관리로 효율적 R&D 투자를 실현하고, 디테일 중심의 지식영업과 완제의약품 수출 확대로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의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한 2억3147만 위안을, 영업이익은 4.8% 증가한 1569만 위안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