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운대 해수욕장을 비롯한 부산 인근 해수욕장이 올 여름 잇따른 악재 탓에 피해를 보고 있다. 올 여름 개장 첫날부터 인근 선박이 무단으로 방출한 폐유 탓에 입욕이 제한됐다. 이어 해파리 습격, 이안류 발생에 이어 태풍 탓에 폐목재가 떠밀려오기도 했다. 해운대 인근 상권도 크게 위축됐다.
4일 관련업계와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날 이른 새벽부터 해운대 해수욕장에 수십톤에 이르는 폐목재가 밀려왔다.
해안가를 뒤덮은 폐목재는 지난해 7월 부산 태종대 인근에서 침몰한 화물선에 실려 있던 목재로 추정된다. 목재와 합판 등이 태풍 나크리의 영향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으로 밀려온 것으로 파악된다. 해운대구청이 인부와 중장비를 동원, 복구 작업을 벌였다.
앞서 지난달 1일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이 전면 개장한 1일 해운대해수욕장 등에 선박용 기름이 유출돼 피서객 입욕이 통제되기도 했다.
부산해경은 당시 해운대해수욕장과 청사포 인근 해상에 엷은 기름이 광범위하게 유출된 것을 발견하고 즉각 방제작업에 나섰다. 입욕 첫날부터 곤혹을 치른 셈이다. 해경은 방제정과 경비정 등 선박 5척을 동원해 긴급 방제작업에 나섰지만, 일부 기름이 조류와 바람을 타고 해운대해수욕장으로 유입됐다.
해경은 해수욕장 입욕을 통제한 채 지속적인 방제작업을 벌이는 한편, 기름을 무단 배출한 선박을 찾기 위해 청사포 인근 통항 선박을 대상으로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지난달 10일께는 이안류 경보도 이어졌다. 이른바 너울성 역파도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앞 바다에서 해운대여름해양경찰서, 119수상구조대 등이 합동으로 이안류 대비 훈련을 하기도 했다. 당시 자칫 먼바다로 휩쓸려 갈 수 있어 해수욕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도 당부됐었다.
해파리 습격도 이어졌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지난달 31일 해운대를 포함한 부산 인근 해수욕장에 해파리 주의보를 내렸다. 남해해경청은 당시 해수욕장과 양식장 피해를 막기 위해 예찰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해수욕장 개장 초기 폐유에 이어 이안류 경보, 해파리 습격 등 올 여름 해운대의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해운대 잔혹사를 접한 네티즌은 "해운대 올 여름 유난하게 피해가 많군요" "해운대 해수욕장 올해는 못 갈 듯" "해운대 해수욕장, 이러다가 상어 나오는것 아닌지 몰라요" 등의 반응을 내놨다.
이날 부산해경 관계자는 "침몰 선박에 대한 인양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태풍 '나크리'의 영향으로 선박에 실려 있던 합판이 대량으로 떠밀려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폐목재는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백운포, 송정해수욕장 등 부산 앞바다 곳곳으로 떠밀려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