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한 경찰청장이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부실 수사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차기 청장 후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기 청장 후보군에는 이인선(53) 경찰청 차장을 비롯해 강신명(50) 서울지방경찰청장, 최동해(54) 경기지방경찰청장, 이금형(56) 부산지방경찰청장, 안재경(56) 경찰대학장 등 현 치안정감 5인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차장은 경찰대 1기로 서울 출신이다. 경찰청 인사과장과 경찰수사연수원 원장, 경찰청 경무국장, 인천지방경찰청장 등을 거쳐 경찰청 차장직에 올랐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그를 따르는 부하직원이 많고 정치색이 드러나지 않은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강 서울청장은 경찰대 2기로 이명박 정부와 현 정부에서 청와대 대통령실 치안비서관과 정무수석실 사회안전비서관을 지낸 경험이 있다. 경찰청 혁신기획단 팀장과 서울 시내 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경무부장, 경찰청 수사국장, 정보국장 등 요직을 거쳤다. 하지만 경남 합천 출신으로 지역안배를 고려한 인사가 이뤄질 경우 역차별 가능성이 있다.
최 경기청장은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고시(25회)와 행정고시(32회)를 모두 합격해 넓은 인맥을 갖추고 있다. 서울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장과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서울청 수사부장, 청와대 치안비서관 등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부산청장은 여상을 졸업하고 순경 공채를 거쳐 치안정감까지 오른 경찰 조직 내 입지전적 인물이다. 여성 대통령 시대에 순경 출신 첫 여성 치안총수는 매력적인 카드라는 분석이다. 생활안전과와 여성청소년과 등의 경력은 안전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기조와도 맞물리는 강점이다.
안 경찰대학장은 광주 동신고와 조선대를 졸업한 전남 장흥 출신이다. 현 정부 4대 권력기관 요직에 영남권 인사가 많은 것을 고려할 때 지역 안배 면에서 무리가 없다. 경찰청 수사과장과 서울지방경찰청 보안부장, 전남·광주지방경찰청장에 이어 지난해 말까지 경찰청 차장 임무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