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숭배 이유로 이슬람 급진주의자로부터 박해 받아…현재 4만명 아사 위기
미국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 반군을 상대로 공습을 개시한 가운데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의해 고립돼 아사 위기에 처한 야지디족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잔혹한 IS에 의한 대량학살 우려가 커진 야지디족에 대해 알아야 할 10가지 사실을 소개했다.
먼저 현재 약 50만명의 야지디족이 이라크에 살고 있고 전체 종족 수를 합하면 70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주로 이라크 북부에 거주하며 대부분 신자르산 근처에서 군집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쿠르드어를 할 줄 알며 민족적으로도 쿠르드족에 속한다. 그러나 야지디족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쿠르드에 두지 않고 있다.
두 번째로 이라크에 대부분의 독실한 야지디교 신자들이 있지만 조지아와 터키 아르메니아 등은 물론 박해를 피해 호주 캐나다 독일 미국으로 망명한 신자들도 상당히 많다.
미국에서 야지디 피난민들이 가장 많이 모인 곳은 네브라스카주 링컨시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야지디족은 최근 거리에 나와 신자르에 고립된 자신들의 동족을 도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야지디교는 고대 페르시아의 조로아스터교(배화교)와 이슬람 수피즘이 혼합돼 만들어진 종교다. 이들은 7명의 천사를 숭배하며 신앙 중심에 있는 것은 땅으로 떨어진 천사인 ‘공작신(Peacock Angel, 멜렉타우스)’다. 이슬람 급진주의자들은 이들이 타락천사를 숭배하고 있다는 이유로 악마주의자들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이들의 신앙에 따르면 공작신은 천국으로 복귀했다.
야지디족은 구전으로 자신의 종교적 전통을 후대에 물려주며 기독교와 비슷한 세례 전통도 있다.
이들을 자신들의 기원을 1075년에 태어난 우마이야 셰이크로 두고 있다. 그의 무덤은 이라크 라리쉬에 있으며 야지디족의 성소이나 현재는 피난민 캠프로 변했다.
IS는 야지디족이 악마를 숭배한다며 이들과 같은 소수종파를 박멸하려 하고 있다. 이라크 내 기독교도 야지디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러나 IS 이전에도 야지디는 항상 박해를 받아왔다고 폴리티코는 강조했다.
과거 중동 전역을 지배했던 오스만투르크제국은 야지디족을 72차례나 학살했다. 이들의 후신인 터키에서 야지디족은 그들의 종교를 ‘XXX’로 표시한 신분증을 휴대해야 한다.
이라크 독재자 사담 후세인이 축출되고 나서도 그들의 삶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시리아 내전에서 박해를 피해 야지디족 일부가 이라크의 쿠르드자치정부 관할지역으로 도피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약 4만명의 야지디족이 이라크 신자르산에서 고립된 채 굶어죽어가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강조했다. 만일 이들이 이 산을 벗어나면 IS가 보이는 족족 학살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