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할인· PB 제품 등 활로 모색
12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라면 시장점유율은 농심이 57.2%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62.8%에 비하면 5% 포인트 이상 하락했다. 반면 2위 업체 오뚜기는 18.2%를 기록, 3위 삼양식품(12.4%)과의 격차를 5%포인트 이상 벌렸다.
오뚜기의 점유율 상승은 광고모델 류현진의 상승세와 가격 할인, 제품 리뉴얼 등 3박자가 어우러져 생긴 결과라는 게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오뚜기는 지난해부터 대형할인점에서 연중무휴 할인에 돌입했다. 진라면의 경우 ‘5+1 행사’를 쉼 없이 지속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높인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대형마트 기준으로 진라면은 1개당 458원에 판매돼 634원에 팔린 신라면보다 176원이나 싸다.
광고 모델인 LA다저스 류현진 선수의 상승세가 이어지며 스포츠 마케팅에 성공한 것도 점유율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오뚜기는 하반기에도 연중무휴 할인행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독주 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농심에 위협을 가하기 위해서는 판촉 행사는 필수”라며 “할인에 따른 이익이 줄더라도 소비자의 입맛을 길들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으로 비빔면 등이 인기를 얻으며 점유율에 변화가 있었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올 것”이라며 “이번 리뉴얼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대 점유율로 4위에 올라 있는 팔도는 신제품 출시나 리뉴얼보다는 PB 상품으로 활로를 뚫겠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 신제품을 출시해 삼양라면을 제치고 점유율 3위로 뛰어오르겠다는 각오다. 주춤했던 삼양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공격적인 판촉을 통해 점유율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