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각 그룹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신 사장은 올해 1~6월 보수 총액으로 113억4500만원을 받았다. 신 사장이 2분기에 받은 보수는 16억8100만원으로, 전분기(96억6400만원)보다 82.6% 감소했다. 1분기에는 작년 실적에 대한 성과급 등 기타 근로소득이 90억8800만원에 달했으나 2분기에는 100만원뿐인 탓이다.
삼성전자 대표이사로 반도체를 포함한 부품(DS) 부문을 총괄하는 권오현 부회장은 급여 10억4200만원, 상여 35억9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7억3400만원 등 총 53억7400만원을 수령했다.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급여 8억6400만원, 상여 13억9200만원, 기타근로소득 6억3000만원 등을 합해 28억8600만원을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자동차(12억원), 현대모비스(9억원), 현대제철(7억4000만원) 등 3개 계열사로부터 총 49억40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7억2600만원,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은 5억7700만원, 신성재 하이스코 사장은 6억4200만원,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5억1900만원을 각각 받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는 상반기 보수로 26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에게는 12억4800만원이 각각 지급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쇼핑으로부터 올해 상반기 보수로 각각 8억원, 5억원을 받았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올해 상반기 한화(19억5100만원)와 한화케미칼(15억6100만원)로부터 35억1200만원을 받았다. 이번 성과급은 2011년부터 3년 동안 성과에 따라 지급되는 것으로, 김 회장은 2011년 1월부터 2012년 8월 15일까지 근무기간의 성과에 대한 것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13억2500만원을 전액 기본급여로 수령했으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23억5900여만원, 박상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총 19억6900만원을 상반기 급여로 받았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14억9500만원,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4억5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정지선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는 13억9700만원, 정교선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는 5억300만원을 받았다.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15억9540만원을 받았다. 조 회장은 한진, 한진칼, 정석기업 등의 등기임원도 맡고 있지만, 이들 기업에서 받는 보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보수 공개는 작년 11월 29일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법률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연간 5억원 이상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이 있는 기업은 분·반기·사업보고서에 해당 임원의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한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무보수 경영을 선언한 이후 보수를 받지 않고 있다.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보수를 받지 않기로 함에 따라 보수공개 대상에서 빠졌다. 최 회장은 지난해 받은 실수령 보수 187억원을 사회적 기업 지원과 출소자 자활사업 등에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