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올림픽 롤모델 박지은 “25년 노하우 전수해요”

입력 2014-08-1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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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유스올림픽 개최지 中 난징 출국

▲박지은이 중국 난징(南京)에서 개막한 2014 난징 유스올림픽 골프 종목의 롤 모델로 선정됐다. (사진=장세영 기자)

◇프로골퍼 박지은 인터뷰

1998년 US아마추어 우승, 200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2004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 LPGA투어 통산 6승. 박세리(37ㆍKDB산은금융), 김미현(37)과 함께 2000년대 초반 한국여자프로골프의 트로이카로 군림했던 박지은(35)이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한다.

16일 중국 난징(南京)에서 개막한 2014 난징 유스올림픽 골프 종목의 롤 모델(Athlete Role Model for golf)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14~18세 청소년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번 유스올림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미래 꿈나무들에게 올바른 스포츠맨십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한 대회다. 2010년 싱가포르에서 1회 대회를 치렀고, 이번이 2회째다.

28개 종목 3800명의 선수가 출전해 13일간 기량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는 총 36명의 멘토가 전 세계 선수들에게 비전과 방향·노하우를 전수한다. 한국인은 박지은이 유일하다.

이에 박지은은 19일 중국 난징으로 떠나 일주일간 선수촌에 머물며 선수들이 최고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육활동과 워크숍을 이끌 예정이다.

박지은의 골프 종목 멘토 선정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선수 시절 최고 기량은 물론 외국어 능력과 풍부한 지식까지 겸비해야 하는 까다로운 자격 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이다. 태권도가 정식종목이지만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멘토가 대신할 만큼 종목별 멘토 선정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엘리트스포츠 집중 육성으로 학업 병행 운동선수를 찾아보기 힘든 한국으로선 특별한 행보가 아닐 수 없다.

박지은은 “대단히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전 세계 주니어 골퍼들의 롤 모델로 선정됐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지만 내가 어린 시절 겪었던 고민과 성장 과정을 진솔하게 전할 수 있게 돼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지은은 2012년 11월 결혼 후 현역에서 은퇴했다. 그러나 고려대학교 골프경영 석사 논문을 준비하는 등 평범한 주부로서의 삶 속에서도 골프에 대한 열정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만큼 국내 골프투어를 바라보는 시선도 남달랐다. “프로골퍼는 엔터테이너라고 생각한다. 운동선수가 운동을 잘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거기에 갤러리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자신만의 엔터테이너 기질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은 이어 “국내 프로야구 흥행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야구와 한국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적절하게 매치시켜 야구를 몰랐던 사람들마저 흥미를 갖게 했다. 국내 프로골프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조금만 더 신경 쓴다면 세계적인 투어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초등학교 때 골프를 시작해 방학이란 걸 모르고 자랐다. 휴가도 없었다. 오로지 골프만 보고 달라왔다. 이제는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일상을 얻었다. 당분간은 평범한 박지은으로서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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