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수준 공급시 11월 저수위…심각한 상황 있을 수도”
정부가 가뭄에 따른 물 공급 중단 사태를 막고자 낙동강 농업용수 40% 감축 등 일부 물 공급을 감축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6월 20일 우기 전까지 최악의 물 공급 비상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선제적인 용수비축계획을 시행한다고 18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20년만의 마른 장마’를 기록하는 등 앞으로 물 공급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올해 5월 이후 강수량은 평년의 60%에 불과해 전국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36.1%)도 평년의 67%에 그친 상황이다. 이달 들어 북상한 11호 태풍 ‘할롱’과 12호 태풍 ‘나크리’의 영향도 주로 해안지역과 제주도에만 국한돼 저수율을 끌어올리지 못했다.
특히 낙동강은 상황이 심각하다. 낙동강 안동댐은 현재의 수위가 정상적인 용수공급 하한선에(130m) 근접해 있어 불과해 현재와 같은 수준의 용수공급이 계속되면 11월말께 저수위에 도달하게 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낙동강수계 댐·보연계운영협의회를 열고 안동댐과 임하댐의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의 40%를 감축해 공급하기로 했다. 다만 하류의 영농활동에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우량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또 국토부는 ‘가뭄대책상황실’을 설치, 용수공급 현황과 공급가능 시간을 매일 점검하고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연락체계를 강화해 물 공급 감축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의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다는 인식 하에 물 절약을 유도하기 위한 홍보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댐 저수율은 낙동강에 극심한 가뭄이 있었던 1994~1995년에 비해서도 낮은 상황”이라며 “현재와 같이 물을 사용하면 어느 순간 갑자기 물 공급이 전면 중단되는 심각한 사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