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본부가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당하다가 숨진 28사단 윤모 일병 사건과 관련한 인사참모부장 교체 인사를 하루만에 번복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요환 육군총장은 지난 15일 윤모 일병 폭행사망 사건의 보고 누락 문제로 징계위원회에 넘겨진 류모 인사참모부장(소장)과 김모 육군훈련소장의 보직을 맞바꾸는 인사를 했다가 이튿날 이를 취소했다.
김 훈련소장은 김 총장이 연대장 시절 대대장이었던 인연이 있는 탓에 김 소장을 육본의 핵심직위인 인사참모부장으로 발탁하면 괜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결국 육군본부는 10월 정기 인사 때까지 인사참모부장 직위를 직무대행체제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류 소장은 정기인사 때까지 한시적으로 '육군본부 정책연구위원'으로 임명됐으며 인사참모부장 직무대행은 인사참모부 김모 1차장(준장)이 맡기로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해프닝을 군 인사라인의 주도권 대결로 분석하기도 한다. 새 총장이 임명됨에 따라 김관진 전 국방장관 때 구축된 군 인사 핵심 라인을 일선에서 후퇴시키려다가 무위에 그친 것이라는 해석이다. 물러나는 류 소장도 김 전 장관의 취임과 함께 승승장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