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인텔을 중심으로 한 개방형 운영체제(OS) 타이젠 연합의 균열이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화웨이가 타이젠 OS 기반 스마트폰 출시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는 등 타이젠 폰 출시 지연과 멤버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리차드 위 화웨이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몇몇 통신사들이 타이젠 폰을 출시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타이젠 폰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며 “과거 타이젠 팀을 꾸려 연구 작업을 진행했지만 이제는 그것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타이젠 연합에 발을 빼려는 움직임이다.
타이젠 연합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에 대응하기 위해 형성된 제3의 OS 연합이다.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통신 3사(SKT·KT·LGU+)를 비롯해 미국 인텔, 일본 후지쯔와 NTT 도코모, 중국 화웨이 등이 참여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타이젠 연합 멤버에 가입했다.
하지만 타이젠 연합 가입자들이 속속 이탈하고 타이젠 폰 출시가 잇달아 연기되면서 타이젠 연합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타이젠 폰은 당초 일본 NTT도코모에서 최초 출시될 계획이었지만 출시가 두 번이나 연기됐고, 지난달 러시아에서 출시 예정이었던 타이젠 폰 ‘삼성Z’도 타이젠 생태계 미비를 이유로 출시가 지연됐다. 오렌지 텔레콤도 타이젠 폰 출시 계획을 보류했다.
한편 타이젠 연합 소속이었던 파나소닉, NEC, 텔레포니카 등은 타이젠 연합에서 탈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