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가을 대형차 신차 경쟁 '불붙는다'

입력 2014-08-2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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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국내 대형차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상반기에 중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던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이번에는 대형차를 앞다퉈 출시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다음 달 3일 SM7 부분 변경 모델을 3년 만에 내놓는다.

SM7 신차는 전면부 디자인이 바뀌었다. 양쪽 헤드램프를 잇는 전면 그릴과 정중앙에 있는 태풍의 눈 로고가 특징인 르노그룹의 새 패밀리룩이 QM3와 SM3 네오에 이어 SM7에도 적용된 것이다.

국내 완성차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폰 미러링 시스템'이 도입된 것도 특징이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 화면을 차량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화면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주 타깃층인 40∼50대 운전자들이 다른 준대형차와는 차별화된 감성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은 한층 세련되게 바꾸고, 고급 편의 사양도 추가했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부산의 '수입차 1번지'인 해운대구에서 대대적인 신차 출시 행사를 열 예정이며, 부산 지역 인사들을 초청해 로드쇼도 진행한다.

현대자동차[005380]는 그랜저와 제네시스의 중간인 준대형급 세단 '아슬란'을 앞세워 수입 고급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자라는 뜻의 터키어인 신차 명이 공개되자 반응이 엇갈리고 있지만, 일단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아슬란은 현대차로서는 일종의 모험이다. 그랜저를 타던 고객이 다음 차로 제네시스나 에쿠스가 아닌 수입차로 갈아타는 경향이 있다는 자체 조사 결과에 따라 그 중간의 틈새를 메우려고 만든 모델이다.

현대차의 예상대로 수입차 수요가 옮겨온다면 아슬란은 '신의 한수'가 되겠지만, 그랜저나 제네시스 수요가 이동한다면 자체 시장을 나눠 가지는 '악수'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이런 간섭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각각 차급의 특성을 최대한 잘 각인시킬 수 있는 마케팅 묘안을 찾느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아슬란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하더라도 현대차 전체 판매량 차원에서 보면 별 득이 안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고급차 시장은 더는 국산차끼리의 경쟁이 아니다"면서 "차별화된 마케팅을 통해 40∼50대 구매력을 가진 중장년층이나 30∼40대 고소득 전문직을 끌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000270]는 오는 11월 2년반 만에 K9 부분 변경 모델을 내놓는다. K9은 기아차의 플래그십(최고급) 세단이지만, 그동안 판매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던 것이 사실이다.

K9의 올해 1∼7월 내수 판매량은 3천대로, 동급모델인 현대차 제네시스의 2만3천427대와 비교하면 판매 부진을 실감할 수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K9이 차는 좋은데, 제네시스나 수입차에 비하면 2%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K9의 전면부 디자인을 변경하고 편의사양 등을 추가해 고급차 이미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국GM은 준대형 고급 세단인 알페온 2015년형 모델을 내놓고 이달 26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신형 알페온은 정속주행장치(크루즈 컨트롤)와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을 모든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하고, 후진 주차를 돕는 다이내믹 가이드라인 기능을 새롭게 채택해 안전성과 편의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완성차업계가 이처럼 대형차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은 비싼 차를 팔아야 이윤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원고-엔저와 같이 불리한 환율 상황에서는 고부가가치 차량인 중대형차 판매 확대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소형차와 비교해 중대형 승용차와 SUV, 미니밴과 같은 차종은 대당 매출이 소형차보다 1.5배에서 많게는 3∼4배나 커서 그만큼 높은 대당 이익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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