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라는 논란에 휩싸였던 정윤회 씨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면서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윤회 씨는 지난 1998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로 정계에 입문할 때부터 2004년 3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로 취임할 때까지 비서실장 역할을 맡다가 지난 2007년 최태민 목사의 사위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현직에서 물러났다.
최태민 목사는 박정희 정권 말기 각종 비리 의혹에 휩싸여 중앙정보부 등으로부터 내사를 받았던 인물이다. 다만 정윤회 씨는 부인 최모 씨와 최근 이혼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는 지난 3월 정윤회씨를 상대로 한 이혼조정 신청서를 서울가정법원에 제출했고 지난 5월 조정이 성립돼 이혼이 확정됐다.
이 이혼 조정안에는 최씨가 자녀양육권을 갖고 재산분할 및 위자료 청구는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비롯해 결혼기간 중 있었던 일을 외부에 알리지 않을 것과 서로를 비난하지 말자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궁금증이 증폭된 바 있다.
특히 정윤회 씨는 최근 현 정권의 ‘그림자 실세’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은 "청와대 비선라인 만만회에서 (인선을) 했다는 말이 있다'며 박 대통령 동생 박지만, 이재만과 함께 정윤회씨를 만만회 멤버로 지목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수봉 부장검사)는 이달 중순 정씨를 주간지 시사저널의 보도 내용과 관련한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윤회 씨는 이번 검찰 조사에서 박지만씨 미행, 청와대 비선 의혹 등을 모두 부인하며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이달 3일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기사에서 세월호 참사 발생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에 의문을 제기한 부분과 관련해서도 정윤회씨를 조사했다.
정윤회 씨는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 들어간 적도 없고 대통령을 만난 적도 없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정윤회, 결혼생활중에 있었던 일들을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는 대목이 뭔가 숨겨야만 된다는 절실한 사정이 있는것처럼 느껴지는데", "정윤회 전 장인이었던 최태민 목사는 누군가요?", "정윤회 검찰 조사...박근혜 정부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찬성하는 날은 절대 오지 않을 것 같다"라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