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에서 중저가 선물세트 매출이 처음으로 저가 선물세트를 넘어섰다는 집계가 나왔다.
롯데마트는 이달 18일부터 2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3만~5만원대 선물세트가 전체 매출 중 43.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28일 밝혔다.
명절 선물세트 판매에서 중가상품이 저가상품 판매비중을 넘어선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3년간 롯데마트에서는 1만~3만원대 저가상품 매출 비중이 45% 안팎을 기록해 왔다. 저가상품 판매를 100으로 봤을 때 3만~5만원대 상품 매출은 2011년 추석 81.3%, 2012년 추석 76.5%, 지난해 추석 92.8%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중저가 상품 매출 대비율이 115.7%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3만~5만원대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6% 늘었고 5만~10만원대는 33.8% 증가했다. 반면 1만~3만원대 저가 상품 매출은 전년보다 10.2% 줄었고 특히 1만원 미만 초저가 상품 매출은 14.3% 감소했다.
판매량 기준 상품 카테고리별 인기 1위 상품 가격대 역시 전년보다 1.5~2배 가량 높아졌다. 생활용품 세트의 경우 작년 추석 인기 제품인 ‘아모레 종합 1호’는 9900원이었지만 올해는 2만9900원짜리 ‘려 모발케어 세트’가 가장 인기다. 한우 역시 지난해 ‘한우갈비 세트’ 13만5000원에서 올해 ‘지리산 순한 한우 명품갈비’ 21만5000원으로 가격대가 껑충 뛰었다.
이처럼 인기 선물세트 가격대가 높아지면서 롯데마트의 올해 추석 선물세트 매출 역시 전년대비 24.2%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변지현 롯데마트 마케팅전략팀장은 “작년 추석에는 1만원 미만 초저가 상품을 중심으로 실속형 소비가 두드러진 반면, 올해 추석에는 상품의 품질과 구성을 따지는 가치형 소비가 두드러지는 것이 특징”이라며 “올 추석을 기점으로 한동안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다시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