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행보를 보인 가운데 사실상 여름철 이적시장이 문을 닫았다.
올시즌 맨유는 루이스 판 할을 새롭게 감독으로 영입하면서 많은 선수들이 자리를 이동했다. 일찌감치 사우스햄턴으로부터 루크 쇼를 영입한 맨유는 안데르 에레라(전 아틀레틱 빌바오)와 마르코스 로호(전 스포르팅 리스본) 등을 영입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맨유는 앙헬 디 마리아(전 레알 마드리드), 달레이 블린트(전 아약스 암스테르담) 등을 영입했고 이적시장 막판에는 AS 모나코 소속의 콜롬비아 대표팀 공격수 팔카오를 영입하며 방점을 찍었다.
물론 영입에 대한 반대 급부로 팀을 떠난 선수들도 적지 않다. 네마냐 비디치, 리오 퍼디낸드, 파트리스 에브라, 루이스 나니, 라이언 긱스 등이 이적, 임대 혹은 은퇴 등으로 팀을 떠났다. 여기에 이적시장 막판 대니 웰백을 아스널로 이적시켰고 그에 앞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치차리토)는 레알로 임대를 보냈다. 카가와 신지 역시 이 과정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떠났다.
2일을 기해 사실상 이적시장이 마무리 됨에 따라 박주영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목상 지난 시즌까지 아스널 소속이었던 박주영은 올시즌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2일까지 유럽에서 팀을 찾지 못할 경우 자칫 무적 신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박주영과 더불어 아스널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던 니클라스 벤트너가 분데스리가 VfL 볼프스부르크에 입단하면서 새로운 팀을 찾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4 브라질월드컵을 전후해 박주영은 터기 부르사스포르로의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잉글랜드 중하위권팀과의 연계설도 있었지만 이 역시 잠잠해진 상태다. 박주영은 모나코를 떠나 아스널로 이적할 당시에도 릴로 이적하는 것이 확정적이었지만 깜짝 이적에 성공한 바 있다. 아스널에서 셀타 비고로 임대를 떠날 당시나 2부리그 왓포드로 임대를 떠날 당시에도 극적으로 팀을 구한 바 있다.
박주영에게 남아있는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 중동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그나마 현실적인 옵션이 될 수 있다. 유럽에 비해 이적 시장이 좀 더 늦게까지 열려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 9월 중순이면 닫히는 만큼 그리 넉넉한 시간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