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넘긴 산업계 노사 힘겨루기… 3라운드 돌입

입력 2014-09-11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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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다음주 교섭 재개…르노삼성, 교섭일정 못잡아

여름휴가와 추석 전 타결이 불발된 자동차ㆍ중공업계 노사의 임금ㆍ단체협상이 다시 진행된다.

11일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다음주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사 양측은 오는 16일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놓고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생산현장 근로자들은 추석연휴를 맞아 11일까지 일괄 휴무를 실시한다. 12일에도 상당수 근로자가 연차휴가를 사용해 공장 가동은 다음주부터 정상화될 전망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2일 교섭에서 주요 안건에 대해 상당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 사측은 올해 최대 쟁점인 통상임금 문제와 관련해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를 신설해 2015년 3월31일까지 적용시점을 포함한 개선ㆍ시행방안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노조도 이같은 사측의 제안에 대해 통상임금 적용 시점을 명시해달라고 요구하는 등 이견차를 좁혔다.

그러나 이날 교섭장 밖에 몰려든 200여명의 현장조직 대의원들이 ‘통상임금 즉시 확대’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열면서 교섭은 중단됐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과거 교섭장 봉쇄를 당했던 당사자들이 이제 교섭장을 막아서는 파행과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고, 이경훈 노조위원장은 “올해 일부 노조원들이 명확한 명분 없이 집행부를 견제하고 정상적인 교섭을 방해하고 있다”며 노조 내부 문제를 지적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5월14일 임단협 상견례 이후 지금까지 35차례 협상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돌입을 예고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오는 15일 중노위의 쟁의조정 결과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을 벌일 수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일 회사 측과 35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임금인상을 비롯한 통상임금 범위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현대공중업은 기본급 3만7000원 인상,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또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과 관련해 정기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사는 재협상을 통해 합의한 두 번째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지난 4일 진행된 노조 2차 총회에서 또다시 부결되면서 교섭을 언제 다시 벌일지 논의 중이다.

노조는 2차 부결의 여러 가지 원인 중 금속지회 161명의 무조건적인 반대와 그동안 회사의 인사정책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르노삼성 노조 관계자는 “차후 일정은 총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라며 “위기 상황임을 감안해 조속히 임단협 일정이 결정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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