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나 크기에는 차이가 없지만 겉면에 흠집이 있는 ‘못난이 과일’ 재고에 골머리를 앓는 농가를 돕기 위해 대형마트가 소비촉진 행사에 나선다.
롯데마트는 18일부터 일주일간 충북 거창, 경북 영주 등 유명 사과 산지로부터 다소 흠집이 있는 사과 200여톤을 긴급히 매입해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16일 밝혔다. 못난이 사과로 구성된 ‘이유있는 사과(4~8개입, 1봉, <사진>)’는 시세보다 30% 가량 저렴한 5000원에, 올해 수확한 사과로 만든 ‘문경 행복한 사과즙(20개입, 1박스)’는 1만50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가 이번에 못난이 과일 소비촉진 행사를 마련한 이유는 최근 과수 농가가 삼중고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다.
‘못난이 과일’은 명절 선물세트에 포함될 수 없기 때문에, 과수 농가들은 명절 후 늘어난 재고 처분에 시름이 크다. 특히 올해는 이른 추석으로 미처 출하되지 못한 잔여물량까지 쌓여 처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여기에 가격 하락까지 겹쳤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추석 이후 9월 출하 사과 물량은 전년보다 58.5%, 배는 30.8%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사과 가격 하락폭은 40%로, 최근 5개년 평균 하락폭 27%보다 더욱 크다. 배 가격 역시 5개년 평균 15% 하락했으나 올해는 30%나 떨어지고 있다.
이승용 롯데마트 국산과일팀장은 “못난이 과일은 모양에서만 차이가 날 뿐 당도나 크기 등 품질에서는 일반 상품과 차이가 없다”며 “이번 소비촉진 행사를 통해 농가 시름을 해소하고, 재고 물량 소비를 적극적으로 도와 과일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