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파이브락스
세계 최대 모바일 광고 기업 탭조이에 400억원(업계 추산)에 인수된 파이브락스(5Rocks)는 4년 만에 대박을 친 스타트업이다. 현재 이창수 대표와 엔지니어들이 모두 미국 샌프란시스코 탭조이 본사로 출장, 탭조이의 nGen과 파이브락스 통합 작업을 순탄하게 진행 중이다.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에서 거의 존재감이 없던 한국의 스타트업이 경쟁력을 인정받은 사례라 모두가 파이브락스에 주목하고 있다.
파이브락스는 구글에 인수된 태터앤컴퍼니를 창업한 노정석 CSO(최고전략책임자)와 이창수 대표가 2010년 9월 함께 만든 회사다. 노정석 CSO가 대표로 있던 아블라컴퍼니가 사명을 파이브락스로 바꾸며 이창수 CTO(최고기술책임자)가 대표를 맡았다. 그동안 ‘테이블K’, ‘불레틴’, ‘예약왕 포잉’ 등을 성공시키며 승승장구한 이창수 대표는 새로운 부문인 모바일 게임 분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바일 게임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회사 비즈니스 모델을 게임에 집중하기로 결정, 사명도 ‘오락’의 뜻을 지닌 파이브락스(5Rocks)로 변경했다.
파이브락스를 주목하는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그동안 모바일 분석툴은 믹스패널, 스워브 등 몇몇 외국 업체만 제공했다. 파이브락스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내놓은 분석 도구를 제공한다. 데이터 분석과 마케팅 운영이 분리된 기존과 달리 바로 이용자 행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직관적이고 빠른 대처가 가능하다.
파이브락스의 가능성을 먼저 알아본 것은 모바일 게임시장의 큰손인 일본이다. 그동안 이 회사는 일본 벤처캐피털 글로벌브레인에게서 25억5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모바일 광고사인 애드웨이즈(AdWays), 클라우드업체 니프티(Nifty)와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1월에는 일본 애드웨이즈와 자본 제휴 계약까지 체결했다. 당시 비공개 서비스 중인 스타트업이 25억원에 달하는 해외투자를 받은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었다. 올해 4월 파이브락스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5월에는 일본과 미국 업체와 서비스 제휴를 체결하더니 8월에 미국 탭조이에 인수된 것이다. 탭조이에 인수됐지만 파이브락스 법인과 기존 사업은 그대로 유지된다.
탭조이가 신생 한국 스타트업 인수에 거액을 쏟아 부은 이유는 파이브락스가 급성장하는 시장에서 앞선 기술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창수 대표와 파이브락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기업 간 상생’이다. 이 대표는 “아마존이 그랬던 것처럼 회사들이 자사의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일을 도와 비용 절감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모바일 게임을 시작으로 기업이 비효율을 없애고 고객사가 핵심에 집중해 또 다른 가치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 파이브락스의 비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