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마트폰산업 입체분석] 보급형ㆍ웨어러블 무장 ‘1등 신화’ 지켜라

입력 2014-10-1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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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 출시에 中 샤오미 고품격 변신까지 글로벌 경쟁 치열… 삼성·LG 중저가로 선택폭 넓혀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4가 세계 최초로 국내 시장에 출시된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갤럭시 1등 신화.’ 2011년 세계 시장을 제패한 한국 스마트폰의 우수성을 일컫는 대명사로 회자되는 말이다.

한국 스마트폰 산업은 삼성전자, LG전자가 양대 축이다. 최근 팬택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이전엔 국내 시장은 3강 구도였다. 시야를 세계무대로 넓히면 삼성전자가 한국 스마트폰을 대표해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한다. 10명 중 3명이 한국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 중 삼성전자는 25.2%로, 수년째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왕좌를 지키고 있다. 그 뒤를 애플, 화웨이 등이 추격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미국-중국으로 굳어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최근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진앙지는 중국 업체다.

IDC의 조사 결과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의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반면 중국 업체들은 모두 증가했다. 특히 큰 폭으로 하락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잠식하는 위협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약진에는 삼성전자,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을 흉내 내는데 그쳤던 과거와 달리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고품질 전략이 큰 보탬이 됐다. 이들은 해외 진출의 최대 걸림돌인 중저가 저급 제품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 기술력 있는 글로벌 부품 업체들과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짝퉁 애플’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중국의 샤오미가 삼성 갤럭시S5, LG G3와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 사양의 제품을 절반 가격에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패러다임이 프리미엄에서 보급형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 업체들에 위협적이다. 더불어 충성 고객층이 매우 두터운 애플도 잇단 전략 신제품을 통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 업체들은 이러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다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전략 제품을 대거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특화 기능이 강점인 맞춤형 제품부터 합리적 가격의 보급형 모델,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까지 폭넓은 스마트 제품군으로 중무장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갤럭시 알파’의 후속모델인 ‘갤럭시 A3’, ‘갤럭시 A5’, ‘갤럭시 A7’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갤럭시 알파의 ‘메탈’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전작의 약 절반 수준인 400~500달러(40만~50만원대)로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중급 이상의 성능에 합리적 가격을 더한 갤럭시A 시리즈를 통해 중저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중저가 제품을 통해 인도 시장 잡기에 주력해온 삼성전자는 조만간 10만원대의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S 듀오스3’를 현지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제품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셀피(셀프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그랜드 프라임’도 선보일 예정이다. 전면 카메라를 500만 화소로 높여 셀카를 찍을 경우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약 4분의 1 수준인 250달러(약 26만원)로 낮게 책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인도를 시작으로 해외 일부 국가에 갤럭시 그랜드 프라임을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에는 이르면 이달 중 세계 최초로 자체 통화와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한 ‘기어S’를 선보인다. 가상현실 헤드셋 ‘기어VR’는 오는 12월 출시가 유력하다. ‘갤럭시노트4’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기어VR는 가상현실 전용 콘텐츠를 3D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지난 5월 전략 스마트폰 ‘G3’를 출시한 LG전자는 7월 보급형 스마트폰 ‘G3 비트’와 보급형 패블릿 ‘G3 비스타’를 선보였다. 펜 탑재 보급형 스마트폰 ‘G3 스타일러스’는 브라질을 시작으로 중남미, 아시아, 중동아프리카, CIS(독립국가연합)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8월 글로벌 3G 시장을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디자인의 중저가 3G 스마트폰 ‘L피노’와 ‘L벨로’의 해외 출시를 본격화하는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과도기적인 상황을 맞고 있지만 한국 업체들이 강한 프리미엄 제품 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중국 업체들의 기세에 우리 기업들이 주춤했지만, 보급형 제품의 다양성을 확보하면서 빠르게 극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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