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기술금융 종합 상황판' 구축 ㆍ기술금융 혁신평가 도입
은행들의 기술금융 대출이 석달만에 3000건을 넘어섰다. 대출잔액으로 따지면 2조원에 육박한다. 기업, 우리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13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기술금융 추진현황' 자료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기술신용평가기관(TCB)의 평가에 기반한 대출은 총 3187건, 1조833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술금융은 시행 첫 달인 7월에는 486건(1922억원)에 머물렀지만 8월(1024건, 5299억원)과 9월(1677건, 1조1113억원)에는 그 증가폭이 가팔라지고 있다.
금융위는 연말까지 당초 전망치인 7500건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은행 가운데에는 기업은행이 석달간 1337건(692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기술금융을 선도했다. 전체 실적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425건(285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지방은행에서는 대구은행이 48건(150억원)으로 단연 돋보였다. 다만 은행 자율대출 영역에서는 하나은행 실적(157건, 1732억원)이 두드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출 건수로는 기보 보증부 대출이 전체의 60% 수준이나 대출잔액으로는 은행 자율대출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는 등 은행의 자발적인 기술금융 동참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고 평가했다.
금융위는 앞으로 기술금융 활성화를 위해 이달 말부터 종합상황판을 구축해 은행별 기술신용대출실적을 공개할 방침이다.
기술금융 비중과 기술 사업화 지원, 신용지원 비중, 전문인력 등 4개 항목으로 매겨진 기술금융 혁신평가(TECH) 지표도 주기적으로 공개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기술금융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임계치까지는 경험, 노하우와 같은 자료 축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일정 기간 동안 실적 공개 등을 통해 집행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