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몰 10여곳이 12일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를 기획했지만 반짝 이벤트에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를 기획한 10여곳의 할인 품목들은 대부분 의류, 잡화, 주방식기 등에 머물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입점한 업체 대표 온라인몰로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만, 할인상품 및 할인율을 정하는 것은 각 사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며 “아직까지 전달받지 못한 곳도 있다”고 말했다. 즉, 유통 업체들도 참여하지만 미온적인 태도다.
또한 이미 해외 직구족들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한 차례 소비를 하면서 시기상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지지 않았냐는 지적이다.
해외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블랙프라이데이와 사이버먼데이 기간(11월 28일∼12월 1일)동안 배송대행 건수는 약 6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블랙프라이데이(11월28~29일 기준) 양일간 배송 대행 건수는 약 3만3000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늘어났다. 반면 이 기간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일부 해외쇼핑 카테고리를 제외한 일반 매출은 평소보다 10∼20% 줄었다.
특히 해외 직구족들의 관심은 이미 다음 이벤트인 ‘박싱데이’에 쏠려 있다.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 다음날로 옛 유럽의 영주들이 주민들에게 나눠줄 선물을 박스에 담아 전달한 데서 유래했다. 특히 영국을 비롯한 유럽권에선 이날 소매점들이 재고를 없애기 위해 대규모 할인 판매를 실시한다. 이에 해외 배송 대행업체들도 박싱데이 관련 행사를 이미 나서고 있다.
해외 배대지 업체 관계자는 “박싱데이 이벤트 관련 마케팅을 이미 시작했다”며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에 배송건수가 늘어난 것과 더불어 자체 운영 쇼핑몰에서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