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소를 높인 전면 카메라가 스마트폰의 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셀카를 즐겨 찍는 ‘셀피(Selfie)족’이 늘어나면서 전면 카메라의 화소수가 주요 구매 포인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보급형 라인인 ‘갤럭시E5(SM-E500F)’와 ‘갤럭시E7(SM-E700F)’에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할 예정이다. 다만 E7의 후면 카메라 화소는 1300만 화소, E5는 800만 화소로 다소 차이가 난다. 갤럭시E 시리즈는 E7의 가격이 205달러(약 22만원)로 보급형 중저가 모델에 속한다.
앞서 이달 초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한 약 40만원대 중저가 모델 ‘갤럭시 A5(모델명 SM-A500S)’도 셀피족을 겨냥해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를 적용했다. 500만 화소 전면카메라가 탑재된 것은 갤럭시 라인업 중 처음이다.
내년 선보일 삼성의 차세대 갤럭시S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S6’에도 손떨림 보정기능을 포함한 후면 1600만 또는 2000만 화소 카메라,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가 적용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스마트폰 업체의 전면 카메라 화소수 경쟁도 뜨겁다. 최근에는 인도 스마트폰 제조회사 마이크로맥스가 13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한 캔버스 셀피 스마트폰을 공식 출시했고, 화웨이는 내년에 선보일 주력 스마트폰 ‘아너6 플러스’에 전면과 후면 모두 800만 화소 카메라 탑재를 결정했다.
보급형부터 프리미엄급 모델까지 새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고화소 전면 카메라가 필수적으로 탑재되고 있는 이유는 셀카 열풍과 무관치 않다. 최근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와 코트라는 셀피족이 2015년 대한민국의 소비트렌드를 이끌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대세가 되면서 ‘셀피’는 옥스퍼드 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세계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셀카봉을 무기로 종횡무진하는 셀피족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전ㆍ후면 카메라 모두 고화소로 가고 있다”며 “기술 발달로 제조원가가 떨어진 점도 고화소 전면카메라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