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ㆍ우주여행ㆍAI 등.. 중국의 세계화 가능성도 ‘주목’
올해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뜨겁게 달굴 아이템은 어떤 것일까. 아마도 지난해를 뜨겁게 달군 로봇, 인공지능(AI), 우주여행 등이 계속해서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달려온 중국의 경우엔 올해가 내수를 넘어 세계로 향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 "우주여행 분야 한 발 한 발 정진"
C넷은 올해 로봇과 우주여행 등의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 창출보다는 활발한 기술 개발이 물밑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3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로봇은 서서히 인간의 일을 대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퓨 리서치가 1900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48%는 "2025년까지 로봇과 디지털 기기가 인간의 일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관론으로 보긴 어렵다. 이들의 52%는 "인간만의 창의성이 새로운 직업과 산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봤다.
2014년은 특히 우주여행에 있어서 눈부신 성과를 보여준 해였다.
유럽우주국(ESA)이 발사한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는 지난해 11월 탐사 로봇 필레(Philae)가 혜성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혜성 표면에 우주 탐사선이 착륙한 것은 인류 역사상 처음이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호는 지난 2006년 지구를 떠난 지 8년만인 지난해 동면 상태(에너지 절약을 위해 거의 모든 시스템을 무동력 상태로 운행하는 것)에서 깨어 명왕성 탐사 준비에 돌입했다. 올해부터 활동을 본격화, 7월까지 명왕성을 촬영한 화상과 정보들을 지구로 쏠 예정이다.
안타까운 순간들도 있었다. 영국 버진그룹의 버진 갤런틱(Virgin Galactic)의 우주여행선 스페이스쉽2가 지구에서 발사돼 시험비행을 하던 중 폭발, 1명이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리차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당초 지난해 말이나 올해 초 상업 우주여행을 개시하겠다고 호언해 왔지만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
역시 상업 우주여행에 야심을 보여온 스페이스X의 시험발사체 로켓도 지난해 8월 시험비행 중 폭발했다. 그러나 스페이스X이 개발한 유인 우주선 드래곤 V2는 보잉의 CST-100과 함께 NASA로부터 우주 택시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계획대로라면 2년 뒤인 2017년 사람을 싣고 우주로 향하게 된다.
◇ 실리콘밸리 AI 투자 `봇물`.."핵무기보다 위험할 수도"
AI는 다른 분야에 비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발전, 인간의 삶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있다. 이런 가운데 실리콘밸리의 AI 투자는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4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구글과 IBM, 페이스북 등도 모두 자체적으로 AI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구글은 관련업체 딥마인드를 인수했고 IBM은 이미 개발하고 있던 왓슨을 통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공공연히 “페이스북의 다음 주력 분야는 AI”라고 밝히고 있다. 딥마인드를 구글에 놓친 페이스북은 머스크와 배우 애쉬튼 커처 등이 투자한 바이케어리어스(Vicarious)에 투자해 놓고 있다.
그러나 AI에 대해선 기대 못지 않게 우려도 크게 제기되고 있다. 머스크는 “AI는 잠재적으로 핵무기보다 더 위험하다”고 했으며,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AI는 머지 않은 미래에 실제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인간보다 더 빨리 높은 지능을 갖게 될 경우를 예상하면 그렇다는 얘기다.
◇ 중국과 관련해 지켜볼 것들
지난해 중국은 IT 분야에서 매우 다양한 성과를 보였다. 전자상거래 거인 알리바바가 뉴욕 증시에 진출했고 설립된 지 4년 밖에 안 된 샤오미는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높은 업체로 부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올해 중국의 움직임 가운데 주목해야 할 5가지를 꼽았는데 ▲ 알리바바 등 거물급 중국 IT 업체들의 대규모 인수합병(M&A) 가능성 ▲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전 세계를 지배할 가능성 ▲ 중국의 IT 민족주의 ▲중국의 인터넷 통제 ▲ 중국 혁신의 방향성 등이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