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금호산업 인수…순리대로 진행할 것”

입력 2015-02-05 20:15수정 2015-02-0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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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금호산업 인수전과 관련해 "(인수작업은) 순리대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며 뚜렷한 의지를 밝혔다. (사진=뉴시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5일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금호타이어 2014년 기업설명회’에 참석했다. 기업설명회를 마치고 기자와 만난 박 부사장은 금융투자업계의 이슈로 떠오른 '금호산업 인수전'에 대해 뚜렷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부사장은 LOI(인수의향서) 제출을 앞두고 시장에서 우려하고 있는 인수자금 부족과 관련해 “회사가 계획한대로, 순리대로 가는 게 맞다”며 “큰 틀에서, 장기적으로 결정한 계획이 있으니 그대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을 포함한 금호산업 채권단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 57.6%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지난달 30일 공고했다. 매각주관사는 산업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CS). 내달 2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하고 7월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금호산업은 사실상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주사다.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가지고 있는 데다가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존재한다. 2009년 리먼쇼크에 휘말려 채권단 손에 넘어갔지만 금호아시아나의 모태인 셈. 박삼구 회장에게 '금호산업 인수'는 금호아시아나 재건을 위한 첫 걸음인 셈이다.

현상황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도 박삼구 회장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박세창 부사장 역시 우선매수청구권 행사와 관련해 “회장님의 뜻대로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5.30%)과 아들 박세창 부사장(5.10%)은 금호산업 지분 10.40%를 보유 중이다. 추가 지분 약 40%만 더해지면 경영권을 되찾아올 수 있는 상황. 박 회장 역시 그동안 금호산업 인수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정작 문제는 자금력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채권단이 보유 중인 지분가치를 약 47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지면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박 회장이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은 2000억원 안팎. 지난 2011년 금호석유화학 지분 매각으로 약 33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지만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1100억원 가량을 투입한 상황이다.

인수전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투자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재계 다른 기업 또는 재무적투자자(FI)와 손잡고 인수전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날 박 부사장은 컨소시엄 구성과 관련해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금호산업 채권단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가격적 요소가 절대적이지만 채권단 매각작업은 향후 시너지를 포함한 비가격적 요소도 중요하다"며 "금액과 시너지 효과를 60:40 비율로 평가한 과거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반드시 인수금액이 전부는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시장에서 제시하고 있는 매각대금 6000억원과 관련해서는 "채권단 입장에서 언급할 수 없는 부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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