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3일 액면분할을 결정하면서 다른 황제주(株)들에게 연쇄효과가 미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관련주들은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오전 액면가 5000원을 500원으로 분할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시작가 기준으로 280만8000원이었던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액면분할을 거치게 되면 28만800원이 된다. 소액투자자의 부담감을 낮추면서 유동성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에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이날 장중 상한가인 326만6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전일 대비 0.39% 오르는데 그쳤다.
액면분할 소식 후 아모레퍼시픽의 선전에도 다른 황제주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액면분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은 하지만 당장 실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이날 시초가 기준 177만3000원으로 대표적인 고가 저유동성주인 롯데제과 관계자는 “워낙 고가에 유동성 문제도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액면분할을 검토 했지만 아직 보류 중”이라며 “액면분할에 장단점이 공존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고가 저유동성주인 영풍의 관계자는 “액면분할에 대한 논의는 계속 진행돼 왔지만 회사의 특성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오늘 액면분할 후에도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영풍제지는 분할 후 급락했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100만원짜리 주식이 10만원이 되는 것에 대해 주주들이 투자의 부담감을 덜기 보다는 회사의 가치나 이미지가가 낮아진다고 생각 할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영와코루와 태광산업 측도 내부적으로 논의는 진행 중이지만 올해는 액면분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거래소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 액면분할 사례가 다른 황제주들의 액면분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들뜬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아직 현장의 기업들은 아모레퍼시픽 만큼 자신감을 내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