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3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빠진 채로 1차 사면자 명단이 확정된 지난 2007년 12월28일 당일 노무현 당시 대통령과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간 만찬 회동과 관련, “그런 회동이 그 분(성 전 회장)을 사면하게 하는 데 분위기 상의 도움을 줬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에서 4.29 관악을 보궐선거 지원유세 중 기자들과 만나 “오래된 일이라 100퍼센트 확실하게 단언하기는 어려운데, 회동에 끝까지 배석을 했다. 제 기억으로는 회동 자리에서 성 전 회장 사면이 논의된 적은 없다”고 전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상식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전임 대통령과 새로운 대통령이 만난 자리에서 무슨 개인의 사면 문제가 논의됐겠는가”라고 되물었다.
성 전 회장이 사면이 이뤄지기 앞서 상고를 포기한 데 대해선 “사면을 사전에 준비한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만하다”면서도 “분명한 건 그 분의 사면이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는 사실로,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인 양윤재 전 서울시 부시장 케이스와 같다”고 거듭 주장했다.
문 대표는 “그때 성 전 회장이 왜 상고를 포기했는지 모르고,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서도 “만약 이 전 대통령측과 무관하게 참여정부가 성 전 회장을 사면한 것이고 그 사면을 위해 상고를 포기하게 된 것이라면, 처음부터 당연히 사면대상자 명단에 포함되지 막바지에 뒤늦게 추가됐을리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누가 누구에게 사면을 건의했는가’라는 부분을 두고는 “이를 확인하고자 한다면 이 전 대통령측이 알 것”이라며 “어떤 경로를 통해 사면을 한 것인지는 이 전 대통령측에 확인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