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175.0%↑에 주가 42.6% up, 개인투자자 비중 2배 늘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액면분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 3월 액면분할을 결정하기 이전과 비교해 주가는 약 43%, 거래량은 이전보다 75% 증가했다.
1일 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사자'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과 주가가 오르면서 서경배 회장은 액면분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가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으로 액면분할 결정 직전인 3월 2일과 비교해 각각 42.6%, 상승했다. 전체 거래량도 175.0% 상승했다. 이같은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큰 폭으로 늘어난 개인투자자의 몫이 컸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 후 변경상장된 이달 8일부터 27일까지 아모레퍼시픽 주식 거래량에서 개인이 차지한 비중은 60.0%로 집계됐다. 올들어 액면분할이 결정(3월 3일) 이전의 개인 거래량 비중은 27.2% 수준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액면분할 결정 전 1만3천118주를 순매도했으나 변경상장 이후에는 61만8천771주를 순매수했다. 액면분할 결정 전에는 매도 우위를 보이던 개인투자자들이 액면분할 이후 62만주 가까이 순매수한 것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액면분할과 함께 '황제주 오너'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게 됐다. 반면 초고가주로 불리며 떠안았던 수급부족 문제는 일정 부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증시 가격제한폭이 현재 15%에서 상하 30%로 확대되면 추가상승 가능성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은 서경배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이 49.34%, 외국인(28.9%), 국민연금(8.10%) 순으로 지분을 보유 중이다. 결국 일반투자자는 지분 15%를 갖고 거래를 하고 있는 셈. 이 15%가 역동성을 보유하면서 추가적인 주가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게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결국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서경배 회장의 액면분할 결정이 당분간 탄력을 받으며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증가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확대되면 투심(投心)은 더욱 자극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앞서 서 회장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제치고 시총기준 자산가치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삼성그룹 승계작업이 진행되면서 다시 이재용 부회장에게 자리를 내줬지만 여전히 손가락에 꼽힐만한 자산가치를 보유 중이다.
나아가 물량 부족으로 사고 싶어도 못샀던 개인투자자들도 몸집 가벼워진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여력이 커지면서 '수급 불균형 해소+가격제한폭 확대' 효과를 당분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거래소는 "액면분할로 주가가 낮아져 매수 접근성이 높아짐에 따라 개인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돼 거래가 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