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의 유통실험이 적중했다. 지난 18일 이마트의 모든 역량을 투입한 정 부회장의 야심작 이마트타운 킨텍스점이 개점 초반 소비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마트타운은 개점 후 29일까지 145억의 누적매출을 올렸고 목표 보다 120% 이상 달성하는 기대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이날까지 이마트 타운을 방문한 누적객수는 35만명을 넘어섰는데, 24일이 의무휴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만 평균 3만명의 고객이 다녀간 셈이다.
이마트타운의 인기는 새롭게 선보이는 다양한 구색의 상품들과 차별화된 전문매장 등 진일보한 고객 체험형 매장을 도입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특히 타운 내 전문매장은 오픈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는데, 획일화된 기존 대형마트의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통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타운의 전문매장 실적을 살펴보면, 18~28일까지 피코크 키친은 4억, 더 라이프는 5억, 일렉트로마트는 30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당초 예상했던 것의 2배가 넘는 수치다.
트레이더스 역시 일산 지역 상권 특성에 맞춰 다양한 수입맥주와 한사토이 인형, 프라다·펜디 등의 병행수입 명품백 등 기존 매장과 비교해 상품구성에 차별화를 두었는데,병행수입 명품백은 여성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계획대비 4배 이상 팔렸고, 캠핑트레일러, 사우나기 등은 실제 판매로도 이어지며 트레이더스 전체 매출증대에 기여했다.
이마트타운의 인기는 인근 상권 내 고객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고객들에게까지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며 원거리 방문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애초 이마트타운은 반경 10km 이내 대형마트가 13개나 있는 유통의 격전지로서 상권 내 동업계 간 치열한 경쟁을 다소 우려하는 시선이 있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개점 첫날 방문한 고객의 지역이 핵심상권(반경3km)에서 45.1%, 전략상권(6km) 32.7%, 광역상권(반경10km이상) 22.2%였던 것에 비해, 개점 2일차에는 광역상권의 고객이 23.1%로 늘었고, 오픈 첫 주말에는 광역상권의 고객이 41.2%로 대폭 증가했다.
이마트 이갑수 대표는 “이마트타운은 대형마트가 기존 마트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복합쇼핑 문화공간으로서 새롭게 거듭날 수 있음을 증명했다”며 “향후에도 우수한 품질의 상품과 다양한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쇼핑문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전 부문에 걸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