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깜짝실적' 효과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2009년 이후 일일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7일 삼성전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전날보다 10만원(8.69%) 오른 125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4% 뛰어오르며 가뿐하게 출발한 삼성전자는 장 막판 상승폭을 더욱 키우며 8%대까지 급등했다.
8.69%는 2009년 1월 28일 10.52% 이후 6년 9개월 만에 나온 일일 최대 주가 상승률이다.
이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은 매출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48%, 79.8% 늘었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 6조5740억원을 10% 가량 웃도는 수치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원인은 디스플레이에서 제공했다"며 "가격 하락에 따른 중대형 패널 이익의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저가폰의 아몰레드 패널 장착 증가로 소형 패널의 영업이익률이 14%를 상회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3분기 연속 IM(IT·모바일)사업부 실적 부진에도 부품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가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IM사업부의 완만한 실적 하락과 CE(소비자가전)사업부의 성수기 효과 등으로 7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급등에 삼성그룹주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물산(4.97%), 삼성SDS(0.71%), 제일기획(0.56%), 삼성전기(1.31%), 삼성중공업(2.39%) 등이 나란히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