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日서 반격 시작 쓰쿠다ㆍ롯데 4개사 손배소… 신동빈, 면세점 수성 사활
롯데그룹의 세 ‘부자(父子)’가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까. 오는 15일 신격호 총괄회장의 93세 생일에 3부자의 만남이 성사돼 경영권 분쟁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롯데그룹 및 SDJ코퍼레이션 등에 따르면 이전까지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생일 행사를 주도했으나 올해엔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직접 챙긴다. 생일날 가족이 조촐하게 롯데호텔에서 식사를 할 예정이며,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선호 산사스 사장 등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참석한다면 사실상 롯데그룹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 이후 지난 3일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이 입원해 있는 서울대학교병원을 찾아 병실에 20여분간 머물면서 가진 두 번째 만남에 이어 세 번째 회동인 셈이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아버지의 생일인 만큼 참석하지 않겠느냐”라며 3부자의 3번째 만남 가능성을 예고했다.
형제의 신경전은 극에 치닫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생일을 사흘 앞둔 12일 신 전 부회장은 롯데부동산 주식회사 등 4개사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소송의 범위를 확대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 페닌슐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괄회장에게 허위 및 의도적으로 왜곡된 보고를 한 쓰쿠다 사장의 부당성을 밝히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며 “또 자신을 해임한 26개사중 이사로 재직했던 4개 회사도 함께 제소했다”고 말했다.
형제의 신경전이 극에 치달아 엄마 하츠코 여사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중재자로 나설지 주목된다. 하츠코 여사는 일본 광윤사 지분을 20% 정도 보유한 주요 주주로, 어느 한 쪽의 편을 든다면 사실상 경영권 분쟁을 잠잠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