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에도 국내 증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원인이 불확실한 지진일때는 급락했지만 핵실험 발표 후에는 오히려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3번에 걸친 학습효과로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면역력이 생겼다는 분석도 따른다.
6일 코스피는 북핵실험 이슈에 영향받아 전일대비 5.10포인트(0.26%) 내린 1925.43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코스닥 오히려 0.47%(3.30포인트) 상승한 687.27을 기록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부각되며 장초반 약보합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오전 11시께 기상청에서 북한에서 규모 4.2의 인공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에 낙폭에 확대되며 코스피는 1911.61까지 떨어졌다.
오후 12시 30분 북한의 조선중앙TV가 수소탄 핵실험이 성공했다고 보도하자 코스피는 오히려 낙폭을 줄여가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1.26%까지 하락했다가 오히려 전날보다 0.47% 오른 687.27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도 큰 영향이 없었다. 일본 닛케이 증시는 0.99% 하락했지만 중국 상하이 지수는 오히려 2%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과거 3차례의 핵실험으로 인한 학습 효과로 증시에 미치는 층격이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때 코스피는 2.4% 하락하며 6일째야 핵실험 직전일의 지수를 회복할 수 있었다. 2차 핵실험이 있었던 2009년 5월 25일, 코스피는 0.2% 하락세를 보였고 엿새가 지나서야 지수를 회복할 수 잇었다. 하지만 3차 핵실험부터는 학습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3차 핵실험이 있었던 2013년 2월 12일 코스피는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0.3% 하락하는데 그쳤다. 이전 지수 회복까지도 불과 하루밖에 걸리지 않았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학습효과와 더불어 국내 금융 변동성이 커질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정책 당국 발표도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신중호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북한의 도발 행위는 한반도 리스크 확대 시도보다는 대북원조를 얻기위한 방법 중의 하나로 보인다”며 북한의 핵실험의 위험성을 낮게 평가했다.
대북관련 종목들의 민감도도 줄어든 모습이다. 금강산 사업권을 지닌 현대아산의 최대 주주인 현대상선도 북한의 지진 소식 후 354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이 원인으로 알려진 후 하락폭을 만회하며 3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성공단에 공장이 위치한 신원(-2.47%)과 로만손(-3.58%), 인디에프(-1.18%)의 주가도 핵실험이 알려진 뒤 낙폭을 줄여가는 모습을 보였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한과 직접적 교전이나 대치 국면이 발생할 때마다 투자자들의 학습효과가 컸다”며 “북한 리스크가 노출될 때는 오히려 매수로 대응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