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이 수익성 확보에 초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에 18일 발표한 17개 국내 은행의 2015년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수익성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ROA는 전년(0.31%) 대비 0.15%포인트 하락한 0.16%에 머물렀다. 총자산은 11.0%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이 42.6% 감소한데 기인한다. ROE 역시 전년(4.05%) 대비 1.91%포인트 감소한 2.14%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014년 6조원보다 2조5000억원이 줄어든 3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자마진(NIM)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98%보다 낮은 역대 최저치(1.58%)를 기록하는 등 이자이익이 감소했고, 일부 은행이 거액의 대손비용을 계상해 적자 전환한 게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2015년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전년(34조9000억원) 대비 4.0% 감소한 33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의 운용자산이 141조원 증가했지만, 기준금리 인하 등에 따른 예대금리차 축소 등으로 NIM이 하락하면서 이자이익이 줄었다.
지난해 대손비용은 11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26.8%나 증가해 국내 은행의 건전성을 위협했다. STX조선해양 등 조선업종을 위시한 경남기업(법정관리), 포스코플랜택·동아원(워크아웃) 등 부실기업 구조조정 관련 대규모 대손비용이 반영된 탓이다.
판매비와 관리비도 국내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22조5000억원으로 전년(21조원) 대비 7% 늘어났다. 이는 한국SC은행이 지난해 말 963명의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등 은행권의 인력구조조정 가속화로 명예퇴직급여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국내 은행의 영업실적 집계 항목 중 비이자이익 부문이 유일하게 개선됐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전년(3조5000억원) 대비 29.1% 증가한 5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수료 이익과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모두 증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