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S7과 향후 등장할 애플 아이폰7까지 가상현실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사이 LG G5는 하드웨어로 승부수를 던졌다. 갤럭시S7과 LG G5 출시 직후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 중이다. 반대로 LG전자 주가는 3%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모바일 박람회 MWC 개막을 하루 앞두고 삼성과 LG가 나란히 새 전략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판매 침체 상황을 가상현실(VR) 등 신기술과 확장·연결하는 전략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언팩 행사장에는 5000여 명의 참석자들이 삼성 ‘기어VR’을 쓰고 탄성을 질렀다. 가상현실을 통해 만나는 갤럭시 S7과 S7엣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삼성전자는 새 전략 스마트폰 공개 행사에서 가상현실, VR을 강조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깜짝 등장해 갤럭시S7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저커버그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하드웨어와 페이스북의 가상현실(VR)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세계 최고의 VR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께 첫 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애플의 아이폰7 역시 가상현실을 바탕으로 삼성전자 갤럭시S7을 압도하는 소프트웨어로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누구나 다 뛰어드는 가상현실과 달리 LG전자는 G5를 앞세워 하드웨어 혁신을 신고했다.
가장 큰 차별화는 세계 최초로 뺐다 꼈다 결합이 가능한 `모듈 방식` 구성이다. 2종류 모듈을 각각 갈아끼우면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 뮤직 플레이어로도 변신할 수 있다.
물론 유무선으로 VR 기기와 360도 카메라, 드론 조작도 가능한 소프트웨어는 기본으로 갖췄다. 소프트웨어를 똑같이 경쟁하기 보다 하드웨어에서 차별화를 내세워 경쟁작을 압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은 G5 언팩 행사에서 "스마트폰은 단순히 사진만 찍어 소셜미디어에 포스팅을 하는데 사용하기에는 너무나 강력한 기기"라며 "LG G5는 사람들의 즐기고자하는 욕망을 촉발하기 위해 태어난 호주머니 속 모험가득한 테마 파크"라고 설명했다.
갤럭시S7과 G5의 첫 경쟁은 LG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두 제품의 언팩 행사를 마치고 글로벌 주요 증권사 연구원들이 속속 LG전자의 하드웨어 혁신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두 회사는 장 마감을 30여분 앞둔 오후 2시 25분 기준, 삼성전자가 전거래일 대비 1.6% 하락한 반면, LG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3.13% 상승 중이다.
현대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이날 LG전자에 대해 G5의 차별화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7만6000원을 유지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전일 LG전자가 스페인 MWC 2016 별도 행사를 통해 전략 스마트 폰 G5를 공개했다"며 "전략모델 대비 우수한 디자인 및 하드웨어 기능의 차별화가 시도됐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4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G5 판매량은 G4대비 136% 증가한 1060만대로 추정돼 G시리즈 중에서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앞으로 G5의 차별화는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