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멤버들이 중국 하얼빈을 찾아 안중근 의사의 발자취를 찾았다.
20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멤버들이 중국 하얼빈을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얼빈은 과거 1909년 안중근 의사가 한국 침략의 원흉인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당시 안중근 의사는 자신의 행위를 한국의 독립 주권을 침탈하고 동양 평화를 교란시킨 자를 처형한 것이라고 밝히며 결국 일본 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고 30살의 나이에 조국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
김준호,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등 다섯 멤버들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 암살 작전을 수행했던 그 발자취를 따라 곳곳을 누볐다.
특히 일부 멤버들이 스케쥴로 인해 먼저 한국으로 떠난 뒤 김준호와 차태현만 남아 안중근 의사가 투옥돼 사형 선고를 받은 법원과 감옥이 있는 다롄을 찾았다.
뤼순 일본 관동법원은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관내 주민들에게 재판권을 행사하게 위해 지은 식민 통치 기관으로, 외국의 관할지인 이곳은 일본 본토에 비해 재판 개입이 쉬웠고, 안중근 의사는 단 여섯 번의 공판 만에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어 김준호와 차태현은 뤼순 감옥으로 향했다. 안중근 의사는 뤼순 감옥에서 144여일을 보내다 생을 마감했다.
사형이 확정된 안중근 의사는 뤼순 감옥의 독방에서 자신의 신념을 마지막으로 정리한 '동양평화록'이란 책을 썼고, 일본 간수에게 "위국헌신 군인본분(나라가 위급할 때 헌신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이다)"라는 글을 써 선물하기도 했다. 당시 일본 간수는 안중근 의사의 사형이 확정된 후 벽에 머리를 들이박으면서 통곡했고, 퇴역 후 일본으로 돌아가 20년 동안 안중근 의사의 글씨와 영정을 모시고 매일 추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1박2일'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생을 마감한 사형장도 찾았다. 사형장 앞에서 김준호와 차태현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안중근 의사를 위해 만든 수의 사진과 편지도 공개했다.
편지에는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딴 맘 먹지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어 차태현은 안중근 의사가 어머님에게 쓴 답장인 어머님 전상서도 소개했다.
안중근 의사의 어머님 전상서에는 "엎드려 바라옵건대 자식의 막심한 불효와 아침 저녁 문안인사 못드림을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이 이슬과도 같은 허무한 세상에서 감정에 이기지 못하시고 이 불초자를 너무나 생각해주시니 훗날 영원히 천당에서 만나 뵈올 것을 바라오며 또 기도하옵니다. 드릴 말씀은 허다하오나 후일 천당에서 기쁘게 만나뵈온 뒤 누누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세상의 여러가지 일은 정근과 공근에게 들어 주시옵고 배려를 거두시고 마음 편안히 지내시옵소서"라는 글이 적혀 눈길을 끌었다.
이를 읽던 김준호와 차태현은 눈물을 훔쳐 뭉클함을 더했다.
안중근 의사는 동생 들에게도 유언을 남겼다. 안중근 의사는 유언을 통해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어두었다가 우리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반장해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너희는 돌아가서 동포들에게 각각 모두 나라에 책임을 지고 국민이 된 의무를 다하여 공로를 세우고 업을 이루도록 일러다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서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 내가 한 이토 히로부미의 사살은 동양 평화를 위해 한 것이므로 한일 양국인이 서로 일치 협력하여 동양의 평화를 도모하라"라고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동양의 평화를 염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