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대표팀, 태국에 1-0 힘겨운 승리…추가골 발목잡힌 이유

입력 2016-03-2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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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고명진(왼쪽)과 박주호가 27일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구장에서 열린 태국과 친선경기에서 구멍이 여기저기 파인 그라운드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슈틸리케호가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이 태국에 1-0 승리를 기록했다. 태국은 피파랭킹 118위에 머물고 있지만 현지의 열악한 잔디 상황이 우리 대표팀의 추가 득점을 막아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수파찰라사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해 9월 3일 라오스전부터 8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승리했다. 1978년 함흥철 감독과 1989년 이회택 감독 시절 국가대표팀이 각각 세운 일곱 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기록을 넘어선 기록이었다.

이번 승리는 한국대표팀은 태국 원정경기에서 18년 만에 거둔 승리이기도 하다. 한국은 경기 초반 터진 석현준의 선제골로 쉽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날 슈틸리케호 승선 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고명진(알라이안)은 전반 5분 중앙선 부근에서 빠르게 태국진영으로 돌파해 들어갔다. 이어 전방의 석현준을 향해 자로 잰 듯한 전진패스를 날렸다.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공을 잡은 석현준이 날린 오른발 슈팅은 태국 골키퍼의 키를 넘긴 뒤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날 수비에서 슈틸리케호의 무실점 승리를 이끈 것은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였다. 김승규는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태국의 공격수 아디삭의 결정적인 슈팅을 막아낸 데 이어 후반 24분엔 사랏 유예인이 1대1 상황에서 날린 오른발 슈팅을 쳐냈다.

반면 추가 득점은 없었다. 이유는 태국의 물먹은 잔디 탓이었다. 선수들이 미끄러져 넘어지는 일이 속출하면서 수차례 득점 기회를 놓쳤다. 원활한 공격을 펼치지 못한 배경에 미끄러운 잔디가 존재했다.

전반 14분 이정협(울산현대)의 크로스를 받은 석현준(FC포르투)은 골문 앞에서 미끄러져 슈팅을 시도하지 못했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지만 수비에서도 미끄러운 잔디 탓에 몇몇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다.

후반 3분 상대 공격수를 막던 정우영(27·충칭리판)이 몸의 방향을 바꾸다가 넘어져 태국의 돌파를 허용하기도 했다.

태국의 잔디는 무르기로 유명하다. 습한 기후 때문에 약간의 충격을 줘도 쉽게 구멍이 파인다. 특히 이날 경기에선 그 정도가 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기를 앞두고 방콕 전역에 벼락을 동반한 빗줄기가 쏟아졌고, 선수들은 물을 먹은 잔디에서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은 일방적인 공격을 펼치며 태국의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드렸지만 수차례 골대 앞에서 미끄러지는 이변도 속출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동남아시아권역의 잔디는 대부분 무르다. 익숙하지 않은 잔디 상태가 경기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곤 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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