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 용인, 올해 8000가구 분양 괜찮을까?

입력 2016-04-06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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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물량이 많아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는 경기도 용인 지역에 올해 또다시 8000여 가구 규모의 신규 분양이 이뤄진다. 입주물량이 쏟아지는 내년 하반기부터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져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관련업계와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 용인지역에는 모두 8705가구가 분양된다. 올해 분양되는 경기권 신규 분양물량(12만 3629가구)의 7%를 차지하는 물량이다.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김포, 평택 등과 함께 물량이 많이 쏟아지는 경기권 지역 중 한 곳이다.

479가구 규모의 '상현 더샵 파크사이드'가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고 248가구 규모의 '서수지 테라스하우스'와 1628가구 규모의 '용인 성복역푸르지오'도 이달 공급될 예정이다.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 동천자이 2차 물량 역시 분양을 앞두고 있다.

최근 용인지역은 신분당선 연장선 개통으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분당 정자역에서 용인시를 거쳐 수원시 광교까지 연결되는 이 노선은 동천역, 수지구청역, 성복역, 상현역 등을 통과한다.한 업계 관계자는 "강남과 광교를 잇는 신분당이 개통되면서 최근 용인지역이 미분양 가구수가 줄어드는 등 과거보다 활발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라며 "신분당선 개통역에 가깝게 자리잡은 단지의 경우 미분양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서울지역의 전세난으로 어느 정도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용인시 미분양 가구수 추이(자료=국토교통부)

하지만 용인지역의 미분양 가구수가 많은 건 여전히 부담스러운 요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재 용인시의 미분양 가구는 지난 2월 기준 6449가구다. 지난해 10월까지 3000~5000가구를 유지하던 용인의 미분양 가구수는 11월 8156가구로 대폭 증가했다.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타고 있지만 경기권 전체 지역(2만 491가구)의 31%를 차지하며 여전히 가장 많은 미분양 가구수를 기록하고 있다.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역시 2083가구에 달하며 경기지역 전체(3127가구) 악성미분양 중 무려 66.6%를 차지하고 있다.

용인의 미분양 가구수가 급등했던 가장 큰 이유는 공급과잉이었다. 이 지역의 공급량은 2014년 2141가구에서 지난해 2만 5022가구로 10배 이상 확대됐다. 평균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시세보다 낮은 700만원대로 책정된 용인 한숲시티가 6725가구 중 대부분이 1순위에서 미달되며 대량 미분양사태가 발생했다. 연말 분양된 '용인 기흥 우방아이유쉘'과 '광교상현꿈에그린'도 1순위에서 미달되며 미분양으로 분류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신분당선 인근에서 분양되는 단지의 미분양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악성미분양 물량의 감소 가능성이나 교통인프라가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긍정적인 해석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특히 8000여 가구의 신규 분양물량이 고스란히 공급될 경우 다시 미분양 무덤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때문에 현재 분양되는 물량이 준공돼 입주가 시작되는 내년 하반기 가격 하락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2015-2016년 분양물량이 급증하는 지역은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2017년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이 쏟아지면 집값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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