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조양호<하진> 한진그룹 회장을 모욕죄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조종사노조 측 변호인은 4일 오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 회장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조종사노조가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은 조 회장이 지난달 28일 조종사 비하성 댓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이유에서다.
조 회장은 당시 대한항공 부기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여객기 조종사들이 비행 전에 뭘 볼까요'라는 제목의 글에 '조종사 업무는 자동차 운전보다 쉬운 오토파일럿이다, 아주 비상시에만 조종사가 필요하다"는 등 조종사를 비하하는 내용의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다.
이후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대한항공 새노조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제주항공 조종사들이 탄원서 연대 서명에 나서며 고소를 준비해왔다.
이에 대한항공 조종사 800여명은 물론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총 1400여명에 달하는 현직 조종사는 4일 조 회장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처벌해달라는 탄원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한 것.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회사는 대화의 장을 통해 정상적인 노사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종사노조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 집행부에서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룹 현안으로 인한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조종사노조가 회사 경영층에 대한 고소 조치를 취한 것은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오랜 기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준비를 주도해 온 조 회장은 이달 3일 조직위원회 위원장직에서 사퇴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에 대한 경영권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