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6 대한민국 라면박람회’에선 나만의 라면을 만들 수 있는 ‘D.I.Y’존과 같은 특색있는 체험관을 꾸려 관람객들의 흥미를 높였다. 특히, 한국라면에 매료된 외국인 관람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날 D.I.Y존엔 오전부터 많은 관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최 측 관계자는 “커플과 단체 관람객들의 방문이 많아 시간이 많이 남은 상황인데도 남은 라면 박스가 1~2개에 불과하다”며 “특히 오후 외국인 관람객들이 단체로 많이 방문해 호응을 받았다”고 말했다.
D.I.Y존에는 컵라면 용기에 각종 스프와 첨가물들을 내 입맛에 맞게 만들 수 있다. 스프는 분말, 비빔스프가 있고, 건더기 스프는 매생이, 계란 등 다양하게 준비됐다.
외국인 관람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한국어학원을 다니는 외국인 관람객들이 주로 방문해 한국라면을 맛봤다. 다소 매울 법한 한국라면에도 외국인 관람객들은 연신 “맛있어요”를 외쳤다.
한국어학원 렉시스코리아에서 근무하는 이상우(32) 강사는 “어학원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 22명과 함께 서울에서 할 액티비티 활동을 찾아보다가 라면박람회를 알게 됐다”며 “외국인 학생들이 한국라면을 좋아하는데, 라면 종류가 많고 용기를 꾸밀 수도 있어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연인들의 방문도 많았다. D.I.Y존은 라면 용기를 아기자기하게 꾸밀 수 있는 만큼, 연인간 알콩달콩한 데이트 장소로도 활용되는 모습이었다.
경기도 분당에서 온 대학생 김희강(26)씨는 “여자친구와 특별하게 데이트를 해보고 싶어 라면박람회를 찾았는데 같이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있어 참여하게 됐다”며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고, 재밌다”고 밝혔다.
D.I.Y존 이외에도 박람회장 입구 앞에 ‘라면의 온도’라는 장소도 마련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했다. 이 장소는 라면 1봉지를 기부하면 사회복지센터에 기부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실제 많은 관람객들이 라면을 기부했다.
박람회장 측면에 자리한 ‘라면역사관’엔 국내 대표 라면부터 해외 라면들의 역사를 한 눈에 보기 쉽게 전시했다. 종류별, 연도별로 배치돼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