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가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도 재무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대한 배당금 지급과 기존 최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와의 소송 등 경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까닭이다.
한국기업평가는 12일 쌍용양회의 무보증사모사채 및 기업어음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의 BBB+(안정적) 및 A3+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쌍용양회는 지난 4월 29일 시설자금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최대 399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내달 8일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목표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성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이 회사의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유입이 투자재원 마련과 재무구조 개선 측면에서 긍정적이나, 인수대금 2939억원이 차입을 통해 조달된 점과 유상증자 대금 역시 차입금을 통해 조달될 가능성이 대해 우려했다.
그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올 1분기 99.5%였던 쌍용양회의 부채비율은 유상증자 대금 유입 직후 최대 62.3%까지 하락하고, 순차입금은 최대 5527억원까지 감소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주변경관련 위험이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최대주주가 한앤컴퍼니로 변경되면서 배당금 지급과 경영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인수대금 중 3939억원이 차입을 통해 조달되는 등 향후 주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 부담이 존재한다”며 “배당금 지급 여부 및 규모에 따라 동사 재무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수 있고, 자금회수 과정에서 동사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기존 최대주주인 태평양시멘트는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 소속 구성원들(산업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코시멘트홀딩스)을 상대로 우선매수청구권 확인의 소를 제기했다”며 “진행된 소송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소각하 판결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매각협의회 소속 구성원들을 상대로 별건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존재하는 동사의 경영권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