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기ㆍ서비스 질 낮아 대기업 계열사 대안론 부각
알뜰폰 최대 오프라인 유통망 우체국이 오는 9월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한다. 중소 업체들로만 구성됐던 전례를 벗어나 대기업 계열사들의 진입을 허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와 우정사업본부는 이달 말, 오는 9월말 만료되는 우체국 수탁판매 사업자 재선정 공모에 돌입한다.
우본은 2013년부터 우체국 알뜰폰 수탁판매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중소기업 육성과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 사업자들의 입점은 배제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우체국 알뜰폰에 입점해 있는 업체 10곳은 모두 중소사업자다.
올해 사업자 공모에서 화두는 대기업 계열사 알뜰폰 업체들의 진입 여부다.
정부는 그동안 중소 알뜰폰 업체들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CJ헬로비전과 같은 대기업 계열의 업체들은 진입을 불허했다.
하지만 최근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정체 상태에 접어들었고 고객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부실하다는 지적이 재기 되면서 대기업 계열사 진입론이 부상하고 있다.
올해 초 인기를 누리던 우체국 알뜰폰은 최근 가입자가 줄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2016년 1월 가입자는 9만8486명에서, 2월 6만3191명, 3월 3만6056명, 4월 2만2072명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우체국 알뜰폰의 양적ㆍ질적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대기업 계열사들이 참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우본이 소비자 선택권의 확대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사들은 우체국 알뜰폰 사업 진출을 통해 영업손실을 최소화 하겠단 속셈이다.
KT의 알뜰폰 판매 자회사 KT엠모바일은 올 1분기 10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도 순손실액이 40억원, CJ헬로비전이 운영하는 알뜰폰 브랜드 헬로모바일도 좀처럼 손익분기점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