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51) 대표의 해외 원정 도박 혐의 변호를 맡았던 홍만표(57) 변호사가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는 변호사법 위반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홍 변호사를 20일 구속기소할 방침이라고 전날 밝혔다.
대검 기획조정부장 출신의 홍 변호사는 지난해 8월 정 대표가 상습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검찰 고위 관계자에게 부탁해 문제를 해결해주겠다'며 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11년 9월 이후 수임료 소득 수십억 원을 시녹에서 누락하고, 10억여원을 탈세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현직 검사인 L씨가 정 대표에 대한 수사 상황을 외부로 유출한 정황을 잡고 수사 중이다. L검사는 정 대표가 100억원대 해외 원적 도박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수사 진행 상황 등 정보를 빼내 정 대표 측 브로커 이민희 씨에게 알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L검사는 꼬리를 밟히지 않기 위해 이 씨에게 직접 연락하지 않고 한 대기업 임원을 중간에 두고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상황을 유출하면 기밀누설 등에 해당할 수 있다"며 "관련 혐의를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정 대표 측으로부터 감사원 감사 무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혐의의 또다른 현직 검사 P씨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P검사는 현재 뇌출혈로 병원에 입원해 있다.
한편 검찰은 정 대표의 항소심 변론을 맡았던 최유정 변호사 측 브로커 이동찬(44) 씨를 18일 체포했다. 이 씨는 송창수 이숨투자자문 대표의 사기 사건을 최 변호사에게 소개해준 인물로, 이 업체 이사를 맡기도 했다. 검찰이 이 씨를 상대로 최 변호사의 100억원 대 사용처를 파악하면 또 다른 법조 로비 정황이 나올 수도 있다. 이 씨는 지난 4월 최 변호사가 폭행 혐의로 정 대표를 고소할 당시 직접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자신을 '사실혼 남편'이라고 주장했고, 이후 최 변호사의 사무장으로 행세하며 정 대표와 폭로전을 벌였고, 그 과정에서 최 변호사의 거액 수임료 수수 사실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