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 2016] 아이슬란드, 잉글랜드 격파하고 8강행…이주헌 “우리는 EPL에 현혹돼 있다”

(사진=UEFA 유로 2016 페이스북)

아이슬란드가 잉글랜드에 2대1로 역전승을 거둬 8강행을 확정했다.

아이슬란드는 28일 오전 4시(한국시간) 프랑스 니스 스타드 드 니스에서 열린 UEFA 유로 2016 16강전에서 잉글랜드를 꺽는 파란을 일으키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는 아이슬란드의 끈끈한 조직력과 간절함이 빛난 경기였다. 아이슬란드는 경기 시작 3분만에 웨인 루니에게 페널티킥 골을 허용하고도 무너지지 않고 차근히 자신들의 경기로 풀어나갔다.

잉글랜드의 지휘봉을 잡은 로이 호지슨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케인을 원톱에 두고 양측면을 스털링과 스터리지가 맡았다. 루니와 알리, 다이어가 중원에 배치됐다. 포백은 로즈, 케이힐, 스몰링, 워커가 받쳤고, 골키퍼 장갑은 조 하트가 꼈다.

이에 아이슬란드는 전형적인 4-4-2 포메이션으로 맞불을 놓았다. 시그도르손과 뵈드바르손이 득점을 노렸고, 중원에는 시구르드손과 군나르손이 받쳤다. 양측면은 구드문드손과 비아나르손이 배치됐다. 스쿠라손과 세바르손이 양측면 수비를, R.시구르도손과 아르나손이 중앙 수비를 맡았다. 골키퍼는 할도로손이었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쪽은 잉글랜드였다. 전반 3분 아이슬란드의 골문을 돌파하던 스털링이 골키퍼 할도로손에 반칙에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 페널티킥을 주장 루니가 침착하게 차 넣으며 경기를 손쉽게 끌고 가는 듯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전반 20분이 되기도 전에 역전에 성공한 것. 아이슬란드는 잉글랜드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2분만에 동점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전반 5분 길게 던지기 한 공을 아르나손이 머리로 골문 앞까지 연결했고, 이를 쇄도하던 R.시구르드손이 오른발로 골망을 갈랐다.

아이슬란드는 13분 뒤 역전에 성공했다. 주인공은 콜베인 시구도르손이었다. 좁은 지역에서 패스를 이어나가다 공간을 확보한 시그도르손이 골을 작렬한 것. 이 골은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역전을 당한 잉글랜드는 시종일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해리 케인은 터무니없이 긴 거리에서 무회전 킥을 노리다가 실수를 연발했고, 루니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40분 루니 대신 투입된 래쉬포드가 왼쪽 측면을 활발하게 휘저었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래쉬포드의 다소 늦은 투입이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날 해설을 맡은 MBC 스포츠플러스2의 이주헌 해설위원은 잉글랜드가 아이슬란드에 패배하며 8강에 실패하자 “우리는 현재 EPL에 현혹돼 있다”며 리그의 인기에 비해,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저조한 잉글랜드 실력을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