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3세대 바이오셀룰로스 팩 탄생된 SK바이오랜드 오창 공장 가보니

입력 2016-07-1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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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검사를 위해 준비된 미생물 발효 바이오셀룰로스 마스크팩 시트(사진제공=SKC)

지난 8일 SK바이오랜드 충남 천안 본사에서 차로 약 10여 분을 달리니 SK바이오랜드의 오창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장 입구에 들어서니 오창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다양한 마스크팩들과 셀룰로스 시트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미생물 배양 후 마스크팩 모양이 되기 전의 셀룰로스 시트는 젤리처럼 투명하고 미끄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SK바이오랜드 오창공장은 연간 750만 장의 마스크팩을 생산하고 있다. 이 중 아모레퍼시픽사의 제품(설화수, 아이오페, 이니스프리, 라네즈, 마몽드 등)이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SK바이오랜드는 오창공장외에도 지난 6월 경기도 안산에 연간 1500만 장을 생산할 수 있는 바이오셀룰로스 마스크팩 공장을 준공했다. 또한 중국 하이먼(海門)에도 3500평의 1차 공장에 이어 현재 260억 원을 투자해 6000평의 마스크팩 2차 공장을 증설 중이다. 2차 공장은 2018년 완공 예정이다.

SK바이오랜드가 지속적으로 공장을 증설하는 이유는 향후 마스크팩 시장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SK바이오랜드는 중국 마스크팩 시장을 현재 5조 4000억 원 규모로 추정하고, 연 25%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양현 SK바이오랜드 기획전략실장은 “바이오랜드의 거점은 충북 오창, 경기도 안산공장, 중국 하이문 공장 등 3곳”이라며 “오창공장에 에스티로더, 샤넬 등 글로벌 브랜드들의 공급 요청이 지속적으로 오고 있지만 AP(아모레퍼시픽)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고, 현재 AP 제품의 물량만으로도 공급량이 많아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SK바이오랜드 오창 공장에서 생산 중인 아모레퍼시픽 마스크팩 (오예린 기자 yerin2837@)

SK바이오랜드가 생산 중인 제품은 3세대 마스크팩 바이오 셀룰로스 팩이다. 팩은 1세대 부직포, 2세대 하이드로겔 팩, 3세대 바이오셀룰로스로 나뉜다. 김영희 SK바이오랜드 연구기획실장은 “SK바이오랜드 바이오셀룰로스 팩은 3차원 망상구조를 가진 마스크팩으로 기존의 1세대, 2세대 팩들보다 밀착력과 보습이 좋고, 쿨링효과와 모공관리, 피부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셀룰로스팩의 생산 공정은 2층과 3층으로 나뉘어 있다. 70%의 과정은 3층에서 이뤄지고 있고 30%의 과정은 2층에서 이뤄지고 있다. 2층에는 압축과 성형, 유액 충전, 포장 공정을 하는 작업장이 있고, 3층에는 시트 배양과 세척, 살균을 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SK바이오랜드가 생산하는 미생물 발효 바이오셀룰로스 팩은 ‘시트 배양-세척,살균-성형커팅-파우치포장-유액충진-포장’의 과정을 거쳐 탄생된다.

균을 발효해 생성된 균주들을 넓은 트레이에 부어놓고 배양 과정을 거치면 각 트레이에는 바이오 셀룰로스 막이 형성된다. 이후 배양하면서 생긴 미생물을 제거하는 세척, 살균 과정을 거치면 시트들은 2층으로 내려온다.

▲ 성형커팅된 미생물 발효 바이오셀룰로스 마스크팩 시트. (사진제공=SKC)

2층에는 수십 명의 직원들이 각자의 라인에서 역할을 하느라 매우 분주했다. 내려온 셀룰로스 시트는 다시 정제 수에 담궈 평탄작업을 거쳐 망사로 지지한 뒤 얼굴모양으로 자르는 성형 작업을 거쳤다.

SK바이오랜드 현장 관계자는 “세척 후 내려오는 시트는 굉장히 쭈글쭈글하기 때문에 정제수에 다시 불려서 네모난 판위에 원래대로 모양을 펴줘야 한다”며 “셀룰로스 팩은 곡선에 따라 잘 흡착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양쪽 면에 망사를 붙여 지지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얼굴 모양으로 시트가 잘려 나오자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마스크 팩이 연상됐다. 이후 유액을 넣고 포장작업을 거치면 상품이 된다.

SK바이오랜드는 유액을 넣지 않은 시트도 (네이키드 Naked Mask)도 수출 판매하고 있다. 또한 얼굴 모양으로 자른 후 남은 시트에 대해서도 현재 코팩이나 목팩 등 전신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신제품 팩을 개발 중이다.

양 실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원하는 고품질, 고기능성에 대한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들을 개발하고 론칭해 2022년까지 마스크팩으로 중국 시장에서 5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며 “또한 향후 중국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동남아 등 다른 국가로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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