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멤버와 인기 웹툰 작가가 만드는 ‘릴레이툰’의 주요 장면들입니다. 막장 드라마 뺨치는 괴기한 전개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반전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주고 있죠. 마지막 주자인 박명수, 주호민 작가가 오늘(20일) 작업을 끝냈다고 하네요. 난장판으로 풀어놓은 스토리를 어떻게 매듭지을지 궁금합니다.
모바일을 넘어 안방극장으로까지 세력을 뻗친 웹툰, 이제는 완벽한 대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윤태호 작가의 ‘미생’은 케이블 채널 편성에도 불구하고 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순끼 작가의 ‘치즈인더트랩’은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박해진을 앞세워 대륙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죠.
현재 진행형으로 찾아보자면 택연과 김소현이 열연 중인 ‘싸우자 귀신아’도 임인스 작가의 ‘싸귀’가 원작이고요. 오늘 밤 ‘함부로 애틋하게’와 시청률 대격돌을 펼치는 ‘W’ 역시 웹툰을 소재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 봤자 만화일 뿐인데….”
웹툰을 보지 않는 분이라면 이런 생각하실 겁니다. 드라마 몇 편 제작됐다고 대세를 운운하는 게 불편하게 들릴 수 있죠. 하지만 웹툰이 벌어들이는 돈, 생각보다 많습니다. 웹툰의 수익 모델은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요. 우선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플랫폼이 웹툰 작가에게 주는 원고료 △웹툰 중간에 간접광고(PPL) 형태로 들어가는 광고 수익 △웹툰 하단에 게재되는 배너광고 수익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만든 드라마ㆍ게임의 판권료 등 입니다.
이 같은 밸류체인(부가가치 생성 과정)을 바탕으로 얼마 전 한 연구기관에서 웹툰의 경제적 가치를 따져봤는데요. 올해 웹툰 시장의 규모는 585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수출과 2차 판권을 더한 돈입니다. 연평균 22%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018년엔 8800억 원 규모로 불어날 거라고 하네요.
정부 역시 ‘만화 육성 중장기 계획’을 통해 2년 안에 △매출 1조 원 △수출 1억 달러(약 1139억7000만 원) △플랫폼 20개 이상 증대 등의 야무진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무모한 도전 아니냐고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압도적인 트래픽 점유율을 가진 네이버 웹툰의 지난 4월 이용자수는 1200만명(모바일 기준)에 달합니다. 월간 페이지뷰 수(PC+모바일)는 7억8000회가 넘고요. 사람이 몰리니 돈 벌 기회도 많겠죠?
물론, 내수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핵심은 수출이죠. 북미 최초의 웹툰 포털 ‘타파스틱(Tapastic)’에는 한국 작품들이 꾸준히 연재되고 있고요. 네이버가 운영하는 글로벌 서비스 ‘라인 웹툰’에서는 100여 편의 작품이 영어와 중국어로 번역돼 제공되고 있습니다. 웹툰 캐릭터를 활용한 게임과 교육콘텐츠도 앱 형태로 개발돼 글로벌 플랫폼에서 유통되고 있죠.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엿보입니다.
“수입이 적다 보니, 빚을 10년 넘게 졌습니다. ‘미생’을 하면서 겨우 갚았죠.”
국민만화 ‘미생’을 집필한 윤태호 작가의 고백입니다. ‘미생’ 인세로 20억 원을 벌었다는 말끝에 한 말이죠. 삶의 애환이 느껴지네요. 웹툰 시장 앞에 붙여진 ‘5850억 원’ 타이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년간 웹툰 작가와 플램폼 운영자, 광고주들이 모여 만든 결과물이죠. 여러분은 아직도 웹툰을 ‘반짝 신드롬’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한류 명맥을 이어갈 대세 콘텐츠입니다.